현대차, 상용차 신엔진 개발 착수
현대차, 상용차 신엔진 개발 착수
  • 완주=배청수기자
  • 승인 2004.07.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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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까지 신엔진개발 3천억원 투입
 현대자동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청산한 이후 상용차 엔진 부문에서 새로운 제휴선과 손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신 엔진개발에 착수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특히 오스트리아 AVL사(社) 등 2개 업체와 제휴 계약을 맺고 오는 2007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해 “유로-4” 기준에 맞는 최첨단 신엔진 개발에 나선다는 것.

 이를 위해 현대차는 13일 “최근 세계 유수의 엔진부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스트리아 AVL, 영국 리카르도 양사와 기술제휴를 확정, 각각 용역계약을 체결한 뒤 상용차 신엔진 개발에 착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기술제휴 내용에 따르면 AVL사의 경우 4ℓ(2.5-3.5t)와 6ℓ(5t)급 부문에서, 리카르도사는 9ℓ(8t, 9.5t)급 부문에서 각각 “유로-4” 기준의 최첨단 엔진 디자인, 기본개념 설계 등을 아웃소싱 형태로 맡고 현대차가 이를 토대로 전체 설계 및 개발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오는 2007년까지 4ℓ와 6ℓ엔진 부문에 2천억원, 9ℓ부문에는 1천억원 등 총 3천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 엔진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상용차 부문의 핵심인 엔진 독자생존 계획을 보다 공고히 해 줄 것으로 본다”며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개발절차를 마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제휴는 지난 5월12일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 백지화로 상용차 부문의 합작이 원점으로 돌아간데 따른 엔진 부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다임러 엔진 합작공장은 당초 지난 5월부터 양산에 돌입, 2005년부터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4.3, 6.4, 7.2ℓ급 최신형 디젤엔진인 “900시리즈”를 생산, 향후 현대차의 2.5∼14t 트럭 및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임러와의 제휴 무산으로 핵심기술을 공여받기로 돼있던 5t, 8t(KK엔진), 9.5t급(Q-DD엔진)의 경우 당초 이달초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변경 배출가스 기준(유로 3)을 충족시킬 수 없게 돼 환경부에 기준 적용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관련 지난1일 정부는 3.5t 이상 상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강화 적용 시점을 현대차의 요구대로 9월초로 2개월 유예키로 결정, 입법예고를 마치고 법제처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규칙 개정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연산 5만대 수준인 현 전주공장 생산규모를 오는 2013년 12만대, 2015년 14만대 수준으로 증대, 상용차 부문 순위를 현 12위에서 글로벌 5위로 높이고 매출도 6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기술 확보 및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독자생존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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