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경쟁력 신뢰가 최우선
축산 경쟁력 신뢰가 최우선
  • 태조로
  • 승인 2004.07.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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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초 발생한 고병원성 가금인풀루엔자 발생에 따른 ‘닭고기·오리고기 소비촉진 행사’와 최근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보면서 한번쯤 우리 나라 축산의 현재 위치는 과연 어디이고,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축산’하면 우선 한우를 떠올리게 된다.

 ‘한우’는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농사수단으로서의 역할과 애경사 등 큰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농가의 재산목록 1호로 우리 삶과 함께해 온 친근한 가축이었다.

 (유통과 소비에 적극 대응해야)

 이러한 기억은 시대변화와 함께 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쌀과 더불어 식량산업의 양대 축으로 변모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결국 축산은 농촌의 주요 소득원으로서 자리매김을 굳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 축산은 한육우 150만두, 젖소 52만두, 돼지 900만두, 닭 8천900만 수 규모와 함께 2002년 농림업 생산액 33조4천억 원 중 축산업생산액이 27%인 9조1천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 성장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유통과 소비분야에서 축산은 아직도 부족함이 있어 이에 대한 조속한 대책추진으로 변화하는 환경과 사회인식에 적극 대응해야 될 것이다.

 (웰빙과 함께 하는 축산으로 변화되어야)

 최근 국민소득 향상 및 주 5일 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단순히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을 넘어 평온과 안정을 추구하는 여유로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인 ‘웰빙’이 생활화 되는 현실에서 축산도 당연히 변화해야 할 것이다.

 생산하는 축산에서의 범주를 벗어나 고급화·친환경화를 전제로 하는 소비유통에 많은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고 특히 위생, 안전축산물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켜야만 축산은 웰빙시대와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연말 미국의 광우병 파동과 한우고기로의 둔갑판매로 야기된 소비자의 불신, 그리고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온 일련의 현상이 축산물 소비를 급격하게 둔화시켰고 결국 생산자인 축산농가는 물론 관련 유통업계, 외식업계에 많은 고통을 남겼으며, 이는 또한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축산비전은 누구 혼자만의 몫이 아니다)

 이제 축산물 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나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은 누구 혼자만의 의무가 아니다.

 생산농가는 물론 정부와 유관단체, 유통과 외식업체가 통합적인 노력을 함께 경주해야 할 것이다.

 축산농가는 철저한 가축방역과 고품질·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한 스스로 변화와 노력, 그리고 강도높은 경영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유통업계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유통과 가격연동을 통한 생산과 소비의 가교역할이 요구되며, 외식업계 또한 균형있는 육류소비를 위한 다양한 육류 소비문화 창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축산업은 정부, 유관기관, 축산농가, 유통업계, 외식업계가 한자리에서 고민하고 함께 할 때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소모를 줄일 수 있어 국가 경쟁력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축산물브랜드사업, 친환경축산직불제, 축산업등록제,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등 각종 축산 현안사업에 대하여 심도있는 논의와 협의를 통해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공유하는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끝으로, 필자는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농도(農道) 전북의 발전을 위해 농협이란 단체가 농업인과 고락(苦樂)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했다. 그 결과야 후에 평가내려지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제 한국농업의 큰그림을 그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가지게 됐지만 전북농업 발전을 위해 직·간접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고영곤<농협중앙회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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