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꿈
산유국의 꿈
  • 승인 2004.07.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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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땅은 파면 물이 나온다. 그러나 중동의 땅은 파면 석유가 나온다. 물과 석유, 그 모두 땅속의 인간생존의 귀중한 자원이다. 물을 안먹으면 생명을 지탱할 수 없다. 석유가 없으면 모든 문명이 올스톱이다. 한데 우리는 물은 나와도 석유는 한방울도 안나온다. 반대로 중동은 석유는 나와도 물은 귀하다. 신은 결코 두가지를 다 한꺼번에 안준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우리도 석유가 물처럼 펑펑 쏟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것도 상대적이다. 중동은 물이 아주 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큰 돈을 주고 비싼 석유를 사오듯이 그쪽에서는 물을 사다먹는다. 중동의 대양을 끼고있는 해상에는 비산유국에 석유를 실어나르는 거대항 유조선과 함께 아랍, 중동으로가는 물을 실은 수조선이 같이 바다위를 스쳐간다는 말도 들었다.

▼오래전에 이 석유로 세계가 온통 큰 난리속에 파묻힌 일이 있다. 1973년에 일어난 유류파동(오일 쇼크)다. 제4차 중동전쟁에 아랍의 여러 산유국들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석유를 "무기화"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산유국들의 경제가 쑥밭을 이루고 그 타격이 절정에 달했다. 그 무렵 경제도상국에 올라있던 우리나라도 하루아침에 경제가 역회전을 맞는 대위기를 겪었다.

▼그 무렵 아랍 산유국들의 오페크(OPEC=석유수출기구)가 회의를 소집했다 하면 석유를 사와야 하는 비산유국들은 전전긍긍해야 하였고 오페크의 의장격이었던 야마니 석유상이 한번 떴다 하면 그나라의 산천초목이 벌벌 떨 정도의 위세였다. 석유 한방울 안나오는 비산유국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래서 산유국에의 꿈이 철천지 소원이 됐던 한국이다.

▼드디어 산유국 꿈이 이뤄졌다는 작금의 소식이다. 지난 11일, 울산 남동쪽 58km 해저 가스전인 동해-1 가스전에서 채굴된 천연가스가 해저 파이프를 타고 시험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가스전의 매장양은 500만t, 우리의 연간 소비량 1900만t에는 아직 어림없으나 그래도 순수 우리 기술진에 의해 동해 가스전 개발 산유국 꿈을 이뤘다는 것이 대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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