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리포터, 여름시즌 관객몰이
돌아온 해리포터, 여름시즌 관객몰이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7.1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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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온 가족을 마법의 세계로 인도하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이번에는 여름 시즌에 관객을 찾는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등 전작들이 마법과 신비한 볼거리들로 가득 찼다면 15일 개봉한 시리즈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부모없이 이모집에서 자라는 아이의 고민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영화팬들이 기다려온 해리포터 시리즈 3탄답게 시리즈 원작 중 가장 어둡고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로는 1년 반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13세가 된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또 한번의 여름 방학을 이모 가족인 더즐리 일가와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 물론 마법을 쓰는 건 일체 금지. 하지만 버논 이모부의 누이인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더즐리 가를 방문하면서 상황은 변한다. 해리에겐 공포의 대상인 마지 아줌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해리는 급기야 ‘실수로’ 그녀를 거대한 괴물 풍선으로 만들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내버리고 만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벌을 받을 것도 두렵고, 일반 세상에선 마법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어겼기 때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부의 징계가 걱정된 해리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근사한 보라색 3층 버스에 태워져 한 술집으로 인도되어 간다. 그곳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관은 해리를 벌주는 대신 호그와트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을 강권한다. 아즈카반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다는 것. 전설에 의하면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결국 부모님을 죽이도록 만든 당사자. 그렇다면 해리 역시 시리우스 블랙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설상가상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엔 ‘디멘터’라는 불청객들이 머물게 된다. 디멘터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들을 일컫는 말.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게 된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갖고 있었다. 불행히도, 그들의 그런 능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해리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들의 존재는 아직 어린 해리를 공포에 몰아넣어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루핀(데이빗 튤리스)이 해리에게 디멘터들의 마법을 막아낼 수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가르쳐주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이번 해리포터 시리즈는 13살 사춘기를 겪게된 주인공 해리를 비롯, 헤르미온느와 론의 성장담을 뼈대로 한 영화로 ‘위대한 유산’의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늑대 인간, 히포크리프, 디멘터 등 새로운 괴물 캐릭터와 마법사의 마을 호그스미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기파 배우 엠마 톰슨 게리 올드만 등도 새롭게 등장,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또한 어린이의 티를 벗고 훌쩍 성장한 3총사가 선과 악의 단순 대결 구조를 넘어 사춘기의 불안한 심정을 미묘하게 표출하고 이를 훌륭히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부쩍 길어진 원작을 제한된 시간내에 모두 담으려다 보니 스토리 전개에 약간 무리가 따른다. 2% 부족한 느낌. 하지만 현재 촬영중인 4편에서 과연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해지는 걸 보면 그 정도의 부족함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린이 손을 잡고 나선 어른들도 공감할만한 가족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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