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는 모범선거가 되어야 한다
교육감선거는 모범선거가 되어야 한다
  • 태조로
  • 승인 2004.07.15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전북, 서울, 대전에서 잇따라 있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부정?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서한문을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에게 보냈다.

한마디로 말해 교육감선거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78조(선거운동의 제한)에 관할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선거공보의 발행?배포와 소견발표회 개최, 제83조의 규정에 의한 언론기관 등 초청 대담?토론회 이외의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제한하고 있어, 법이 오히려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법규의 제약으로 후보자들은 자신의 교육소신과 정책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적으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품성과 자질, 교육철학과 교육정책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선’이라는 명제아래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탈법선거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감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써본다.

첫째로 선생님들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겨레의 스승이라는 자긍심을 견지(堅持)해야 한다.

선생님들은 불법?탈법선거로 교육계가 지탄을 받고 있는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외부의 감시와 단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존경받는 스승으로서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의 새로운 선거 문화를 창조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 이번 선거가 모범선거가 되는데 앞장서야 한다.

둘째로 입후보자들은 교육자로서 공명선거, 모범선거를 위해 솔선해야 한다.

입후보자들은 상호 비방하거나 불법선거로 당선하려는 누를 범하지 말고, 교육정책과 교육철학 등을 바탕으로 하여 정정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대결해야 한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거문화와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교육적인 선거, 모범적인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로 학운위원들은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소신 있는 투표를 해야 한다.

학운위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전북교육의 미래가 달려있으므로 7천2백여 명의 학운위원들은 지연, 학연, 혈연, 금연(金緣) 등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어느 후보가 우리도의 교육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자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하고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넷째로 교육을 위한 시민단체와 교육가족들은 공명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교육감 선거부터는 4.15 총선과 마찬가지로 금품 및 음식물 제공 등 불법사례 신고자에게는 최고 5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법보다 더 무섭고 예리한 눈으로 우리들을 지켜보고 배우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옛날과는 달리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교육가족과 시민 그리고 네티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즈음 우리들은 기업이나 조직의 성패(成敗)가 지도자의 경영철학과 리더쉽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을 종종 본다.

교육감은 우리도 학생들의 미래, 우리도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야할 막중한 책임을 가진 중요한 위치의 사람이다.

그리고 ‘지방분권화 사업?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닌 유치원?초?중등교육 관련 권한의 상당 부분이 교육감에게 위임될 것으로 예상되어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들은 민주주의와 공명선거를 앞장서서 지도하고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자이기에 교육감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도 가장 교육적이고 모범적으로 실시되어야한다.

교육감 선거권을 갖고 있는 학운위원들의 공명선거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교육감 입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정정당당하게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올바른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기택<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