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무관심해선 안된다
교육감선거 무관심해선 안된다
  • 승인 2004.07.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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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3일 앞으로 닥쳐온 교육감 선거가 일부 선거관련 인사나 후보 개인에 인연을 둔 사람들 그리고 선거인단에 속하는 학교운영위원들과 교육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만 북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교육감의 직위가 갖는 교육적 상징성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적지아니 비틀어진 분위기라 할 수 있다.

 교육감선거가 일반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교육감이 그만큼 도민의 시야로부터 떨어져 가려 지낸다는 것이요, 그것은 곧 다수의 비판으로부터도 장막이 쳐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한 이유로 후보의 과거 도덕적 윤리적 행적은 물론이요 학식과 경륜이 외양이 아닌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판단될 수 있을지 적이 의심스러워진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닫혀있는 일정한 범위의 사람들에게서만 어떤 사안이 논의되거나 의견이 수렴된다고 할 때 편향성과 작위성과 폐쇄적 작용들이 판의 흐름을 결정해 버리는 위험을 예방하기 어렵다. 그 결과 당선이 결정된 뒤에 그 속성을 알고 있는 자들만이 은밀히 결실을 따내는 나눠먹기식 조직을 만드는 부조리도 배제하지 못한다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무관심 경향의 증폭은 기본적으로는 교육감 선거법의 과도한 제한과 미비점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러한 취약점들을 보완해서라도 보다 폭넓게 교육감 입지자를 알리고 보다 다양하게 검증받는 절차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생략에도 그 원인이 있다.

 소견발표회 기간 중 무주 진안 장수의 학운위원들이 익산까지 자신의 차비를 들여가며 달려가는 일이 가능하게 하도록 아무런 장치도 하지 않고서, 오로지 교육감선거라는 중차대한 행사에 학운위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달겨들 것이라는 엉터리 전제를 펴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어떤 식으로든지 연고를 갖거나 다른 선거를 통해 실전을 치러본 사람한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게 틀림없다. 자질이나 품성, 학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인 것이다. 이는 곧 안면이 최고인 정치인 선출 선거보다 더 정치적인 결과를 날게 될 수 있다.

 다수의 관심만이 그것도 적극적인 관심만이 적격의 교육감 선출에 다가갈 수 있는 최선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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