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7.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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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드 빛 지중해의 향긋한 내음과 파도를 하모니에 싣고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이 문화의 도시 전주를 찾는다.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은 오늘(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그들만이 가진 화음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모나코를 대표하는 소년 합창단은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인 1885년 모나코 왕실에 의해 창단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이외에도 지금까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일본 등 매년 3차례에 걸친 정기 해외 순회공연 통해 모나코의 예술성이 깃든 독특한 합창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모두 36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904년 음악가 파취쇼가 합창단 감독을 맡으면서 일약 유럽의 대표적 합창단으로 부각됐다. 20세기 들어서는 이전 시대 작곡가들의 종교 음악을 부흥시키는데 앞장섰으며 이후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성가를 주로 불러 그 음악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또한 1973년에는 필립데바를 감독으로 임명, 합창단을 세계 각지로 파견해 그들의 수준 높은 예술성을 보여줬다.

 모나코 국왕 레이니에 4세는 합창단을 가리켜 ‘모나코의 어린 가수들’, ‘모나코의 노래하는 어린 외교사절’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1부 sacred music(종교음악)과 2부 secular music(세속음악) 등 모두 2부의 순서로 그 자체가 악기인 인간 목소리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 이번 무대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르네상스 등의 역사를 아우르는 성가와 변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일상음악의 진수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인 셈이다.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각장애우 청소년 110여명도 공연장을 찾는다. 소리문화의 전당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청소년들은 소년 합창단과 함께 하모니의 진수를 찾아 나선다.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은 이번 무대에서 성가와 일상 음악이 적절하게 배합된 20여곡으로 찾는이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티켓 R석 3만원, S석 2만원/문의 전화 063 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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