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으면 사퇴하라
일하기 싫으면 사퇴하라
  • 무주=유정주기자
  • 승인 2004.07.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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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만의 의회, 무주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무주군의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에서 7명의 중 4명이 의리(?)를 지키며 전·후반기 의장단을 독식했으며, 소외된 3명의 의원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의원은 “의장단 구성뿐만 아니라 전반기 의회운영에도 들러리를 섰을 뿐 권한이 없다”며 “잘난 사람들만 있어도 의회 운영은 문제없으니 물러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밥그릇 챙긴 의원들과 챙기지 못한 의원들의 감정싸움으로 민주주의의 꽃,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군의회는 후반기에도 파행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정례회의가 무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썽 끝에 열린 정례회의에서 밥그릇을 챙기지 못한 3명의 의원은 회의장 밖 의원사무실만 지켰을 뿐 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다 아는 것이라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4명이면 과반수이므로 회의성립과 운영에 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군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자신들의 공약을 기억이나 하는지, 군민들이 안중에나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수당 받을 자격이라도 만들려고 의사과 직원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자는 것인지, 자신들의 몫도 챙겨달라고 시위하는 것인지….

 이런 의회활동을 지켜보던 한 정치지망생 김 모 씨가 “오는 10월에 보궐선거가 있다”고 전제한 뒤 초등생 의원놀이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군 발전을 위해 일 하고 싶어 하는 정치지망생들이 많다. 일하기 싫은 의원들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주군의회! 이대로는 안 된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다.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의회에 등원해 형식을 통해 군민들에게 보여 주든지, 김 씨의 말 처럼 일하기 싫으면 사퇴할 일이다.

 군의회는 밥그릇 싸움과 사적인 감정에 치우쳐 큰 일을 망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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