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땐 독서를
여름방학땐 독서를
  • 태조로
  • 승인 2004.07.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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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0일을 전후해서 초.중.고등학교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학생들에게 집에서 주도적인 학습과 폭 넓은 독서를 하게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고 각종 수련활동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라고, 학교생활을 멈춰 주는 기간이다.

이러한 방학 기간에 우리 학생들에게 특히 독서를 많이 하게 하여 독서하는 습관이 길러지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최근 어느 독서 운동 단체에서, 전국의 초. 중. 고 학생과 성인 남자를 대상으로 하여, 독서생활 의식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 부담으로 독서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자율학습을 하고 독서를 할 시기인 초. 중 학생들은 TV, 컴퓨터 오락에 더 열중하고 있으며, 성인들도 독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독서 실태의 분석 결과는, 초. 중. 고 학생들 성인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공통적인 원인으로 독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은 부끄럽게도 하위에 맴돌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 현실에서, 각국의 독서 운동을 살펴보면, ‘서독’에서는 통일 이전부터 이미 국민독서 생활화 운동의 출발점을 어린이 시절로 보고, 7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를 400책에서 600책까지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독서 권장 활동을 학교, 가정, 사회에서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이 길러져 성인에 이르러서도 전 국민이 많은 독서를 한다고 한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노벨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대민족은 “3살 때부터 그들의 성경인 ‘탈무드’를 아버지가 직접 저녁마다 한 쪽씩 읽어 주면서 독서에 재미를 붙여 주기 위해 꿀 한 수저씩 떠주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스라엘에선 13년제를 의무교육으로 삼고 있는데, 고등학교까지 학교 수업시간을 아침 8시에서 12시로 제한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보다는 주도적 학습인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일단 아침에 등교하면,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 가서 그 날 읽은 3권의 책을 받고, 책을 읽고 난 후 독서 카드에 그 책의 요약문을 작성한다.

학교와 가정의 깊은 관심 속에서 13년 간 의무교육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한 학생이 약 1만 권의 책을 읽게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대대적인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책읽기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각 가정의 부모들은 매일 저녁 자녀들과 함께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T.V 안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국민 독서운동 전개와 더불어 독서의 생활화를 하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독서운동을 전개하여 독서에 열중하고 있을까? 이는 독서를 하면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좋은 점으로는 첫째로 자신의 인생 진로와 인생관 세계관 정립에 큰 영향을 준다.

둘째로 지식을 습득케 하고 지혜를 밝혀 주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셋째로 정서를 함양해 주고, 마음을 정화해 주며 은근한 감동을 준다. 넷째로 바람직한 인간 형성과 자아를 실현케 한다.

다섯째로 간접 체험과 교훈을 준다.여섯째로 인류의 문명과 문화발전을 전수케 한다.

이렇게 교육적이고 좋은 점이 많은 독서를 우리나라 초. 중. 고 학생들은 입시 위주 문제 풀기 암기식 공부 때문에 아주 등한시하고 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방학동안의 기간이나마 우리 학생들에게 입시 위주 문제 풀이 공부나 사교육 과외 공부 틀에서 해방시켜,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독서에 취미를 붙여 주고,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겠다.이것이야말로, 방학 기간 중 우리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가장 생산적인 교육적 성과가 아니겠는가.

최근호<호남제일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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