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미물일망정 생명외경사상은 옛 선조때 부터 우리의 가슴속에 면면히 흘러오고있는 전통이요 생활이었다. 옛날 선비들이 공부를 하기위해 절에 들갈때 반드시 가지고 간 물건이 하나 있었다. 별로 굵지않은 대나무로 만든 통인데 보살통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었다.
▲근래들어서는 우리 몸에서 이 라는 해충이 없어졌으나 십수년전 까지만해도 겨울이면 내의속에서 사람의 피를 빠는 해충이 득실거렸다.선비들은 겨울에 많이 생기는 이 를 잡아죽이기보다 이 를 잡아서 보살통에 집어 넣곤했다.비록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일지라도 함부로 생명을 앗아버리지 않는다는 생명외경 사상에서 이 를 죽여서는 안되고 죽 일수도 없어서 보살통에 담아서 통안이 채워지면 산중 나무에 매달아놓았다.
▲이렇게 물컷 하나라도 생명이 있는 것은 소중히 여기고 그 생명을 앗아가는 살생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생명외경사상이 어떤 신앙적 차원을 떠나서 생활화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느사이 병아리를 아무렇게나 다루면서 죽이는 짓을 어렸을때 부터 흔연스럽게 해오고 아무렇지않게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는 영화 장면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잔인함이 우리의 마음에 깃들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지능화되고 흉포화돼가는 강력범죄의 현상이 우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20명이나 무차별 살인범죄에 온 국민이 치를 떨고 있다.옛 선조의 정신이 담긴 보살통 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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