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해 2월에도 정읍지역에 브르셀라병이 발생 1200마리의 소를 살 처분 한바 있다. 그때에도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피해는 더욱 컸다. 그런데 채 1년도 못 가서 또다시 이러한 가축병이 재발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브루셀라 균을 퇴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아직도 많은 소들이 이 병원균에 감염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전염병을 완전히 퇴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러한 병원균은 백신도 나와있지 않으며 특효약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당국의 철저한 방역의지도 없어 지금으로선 그저 감염된 소를 살 처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를 무작정 방관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구제역(口啼疫)을 비롯해서 오르키스 그리고 조류독감 등 수많은 가축병들이 발생 축산농가들의 파산을 비롯,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 축산업이 붕괴되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이처럼 가축질병이 과거와 달리 대형화하고 그 위력이 거세지는 것은 대량사육에 따른 신종 병원균 발생과 더불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이 병이 비단 가축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되어 제2의 전염 병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감염되면 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부정형의 발열. 피로.권태감.두통. 등의 전신증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경구 및 접촉 감염으로 전파되며, 그대로 방치하면 척수염.골수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떻든 이 문제는 우리 축산의 보호와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당국은 감염 경로를 철저히 추적해서 병원균 색출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 예방차원의 방역사업에도 모든힘을 기울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