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당선자에 바란다
교육감 당선자에 바란다
  • 태조로
  • 승인 2004.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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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4년 동안 전북교육을 이끌어갈 수장으로 선출된 새 교육감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보통교육의 최고 책임자이며, 전북교육의 현안을 해결해야 할 막중한 책임자를 뽑은 선거라는 점에서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인품(人品)’이 풍부한 교육계 인사와 학교운영위원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교육개혁’을 바라는 전북 교육가족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국가에게도 백년지대계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고, 특히 우리 전북의 실정에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여러 가지 낙후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공교육에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새로 당선된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책임 또한 무겁지 않을 수 없다.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 불균형 해소, 우수교원확보 방안, 실업계 고교 활성화, 학력수준향상과 수월성교육 추구, 정보교육의 내실화 그리고 열악한 지방교육재정 확보 등 우리 전북교육이 추진하고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다.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감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행정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실무적인 노력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ㆍ실천해야 할 것이다.

당선된 교육감에게 우선적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몇 가지 소망은 첫째, 선거 공약을 하나 하나 실현해 가는 실천가가 되길 바란다. 최고 행정가의 신뢰는 약속의 지킴에서 싹트기 때문에 공약에 대한 실천과 그 의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여러 가지 공약 중에서 교육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안들의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그것부터 실천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 공교육을 회복하기 위한 교사들의 사기 진작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듯이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교사들에 의해, 참 교육이 실현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교사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여러 가지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점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수월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의 전개, 국가간 무한경쟁 상황 등은 국가마다 자국의 생존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토록 하고 있고, 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적인 정책을 교육의 수월성(秀越性)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지역이 경쟁력을 가지고 타 지역과의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통교육과 고등교육에 대한 수월성을 추구하는 교육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낙오자 없는 교육정책 못지 않게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인재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도 불가피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넷째, 낮은 교육재정 자립도를 향상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 교육문제의 해결은 상당 부분 재정적인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악한 전북도의 현실에서 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회복시키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신뢰성 회복과 교육력의 신장에 교육감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할 것이다.

다섯째, 권위적 교육행정을 봉사적 서비스행정으로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행정의 본원적 의미인 서비스 정신을 살려 시·도교육청의 모든 시스템이 일선 학교에 대한 봉사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장학지도 또한 현장지원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최고 행정가의 자질은 사무적인 능력이나 인간관계 능력보다 통합적인 능력이 중요시되는 만큼, 도 전 지역의 교육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 유ㆍ초등교육과 중등교육, 일반계 고교와 실업계 교육 등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유증을 씻고 화합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 즉,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후보자간의 갈등이나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는 일을 선행해야 한다. 승자의 넓은 마음과 포용력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그래야만 도민들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투명한 인재등용의 길이 펼쳐지리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유평수<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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