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초기분양률 최고 17배 뻥튀기
아파트 초기분양률 최고 17배 뻥튀기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7.23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분양아파트의 초기분양계약률이 최고 9배까지 부풀려지는 등 평균 27% 뻥튀기 된 것으로 처음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관행화되어온 분양률 왜곡은 가수요를 부채질하고,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을 자극할 소지가 높지만 제재조항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북도가 학교용지부담금(300세대 이상) 관련 조례가 제정된 작년 5월 이후 도내에서 분양한 9개 아파트(6천104세대 분양)를 대상으로 입주자 모집 후 최초계약률과 분양률, 부담금 부과율 등을 직접 조사한 결과 23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입주자를 모집했던 A아파트의 경우 최초계약률이 17%에 불과했지만 시·군 보고에는 47%로 부풀렸고, 현재 분양률도 49.1%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입주자를 모집했던 B아파트는 입주자 모집 후 최초분양계약률이 6%에 그쳤지만 시·군 보고(미분양 상태)에는 58% 분양됐다며 무려 9배나 뻥튀기했다.

 400여 세대를 지난해 7월 입주자 모집한 C아파트 역시 최초 계약률은 4%가 고작이었으나 시·군 보고에는 70%로 무려 17배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부담금 부과로 본 분양률은 88.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경쟁률이 1.4대 1을 기록한 D아파트도 초기분양계약률이 24%였으나 미분양 보고 때는 71%로, 초기계약률이 19%였던 E아파트는 3배 이상 높은 63%로 각각 보고하는 등 분양률 확대포장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는 작년 이후 분양한 도내 9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최초계약률과 시·군 보고 미분양률을 역산한 분양률을 비교한 결과 30%에 불과한 분양률이 56.9%로 평균 27%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실제 분양률을 높여 외부에 알림으로써 가수요를 부채질하고 일부는 실수요자가 아닌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를 자극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률을 부풀려도 제재사항이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