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국회의장에 바라는 것
김원기 국회의장에 바라는 것
  • 승인 2004.07.2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전주지역 방문에는 도민들의 작지 않은 기대와 현실적 요구가 묻어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과반수 여당의 기반을 가진 국회의장이자 집권자와 정치역경을 함께 헤쳐오며 두터운 신뢰를 쌓은 경륜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 요구와 기대의 정도가 특별히 높아진 면이 있다.

 이는 지지부진한 전북의 국책사업 추진 실상과 호남정권이라고 하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서조차 찬밥을 먹은 지역소외의 참담한 경험이 그 직접 동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지역발전의 총대를 메고 실질적인 낙후 시정을 이루는데 구심점을 이뤄야 한다는 이심전심의 공감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이미 착공한 지역 국책사업들조차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게 비틀거리는 실정이다. 심지어 다수의 의견이나 전북도의 지향목표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의구심이 나는 판이다. 2000년도에 시작한 김제공항이 그 예다.

 엊그제 무주 당.정 워크숍에서 참석한 국회의원들과 도청간부들이 김제공항의 강력한 추진을 주장하고 중앙정부의 불투명한 태도를 질타했다. 그러나 막상 김제지역구 최규성 의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서 서울-김제간 취항 동의서를 받아오면 찬성하겠다’고 정반대 주장을 폈다.

 항공사가 취항을 꺼릴 정도로 손님이 모자라며, 손님이 많다면 왜 항공사가 반대론을 펴겠느냐는 얘기다. 감사원이 지적한대로 항공수요 예측이 잘못됐고 건교부도 그에 동의해 공사를 미루는 판인데 전북인들만 난리냐는 뜻이다. 우리는 이와같이 얼토당토않은 시각의 대척을 겪고 있다.

 동계올림픽도 그런 비슷한 착오나 오인은 없는지, 왜 그처럼 중앙에서는 강원편들기에 바쁜지, 정보의 왜곡이나 오류는 없는지 따져볼 필요는 없는가... 의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바로 이러한 한 가지라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임있는 지도자가 절실한 것이다.

 김의장은 국회의장이기 이전에 지역의 정치 리더로서, 의장이 된 다음에는 더욱 넓어진 입지로 무엇보다 헝크러지고 난맥상이 된 지역발전의 추동력을 다잡아 줘야 한다. 그래서 실질적인 균형화 진전의 주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