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주 5일제
  • 승인 2004.07.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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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반의 엇갈림속에서 말도 많던 "주 5일제"가 법제화되어 지난 3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말하자면 주 40시간(주 5일제) 근무제다. 아직은 1000명 이상 기업체나 공기업, 보험, 금융업 등에만 적용되고 있다. 당국의 추계로는 180만명 정도가 그 대상이다. 남어지 규모의 사업장은 2011년까지 점진적으로 실시토록 되어 있다. 연휴인원도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 40시간 근무제는 선진국 형의 노동조건이다. 생산성과 결부된 경제성이 적당한 밸런스가 유지됐을 때 가능하다. 반면에 경제지수가 엄청 낮은 상태에서 주 40시간 근무제가 어찌 가능할 수 있겠는가. 밤낮 없이 근무해도 경제목표를 따라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때를 우리도 겪은 남어지다.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중반까지도 그런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주 40시간 근무제 개시는 노동이 생산성만을 중시했던 근로형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질이 중요해진 여가형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뼈빠지게 밤,낮 없이 일하지 않더라도 밥은 굶지않는다는 보편타당한 생존조건 형성이 그 모체다. 우리 경제가 여기까지 성장된 것이 바로 오늘의 주 40시간 근무제를 불러들인 원동력이다.

▼며칠전 한 여론조사는 180만명의 연휴객을 추술해서 "귀하는 연휴에 뭣을 계획합니까"라는 앙케이트를 던진 결과 35, 1%가 가족과 함께 나들이한다였고 운동(스포츠)이나 자기개발이 25,3%, 집에서 푹 쉰다가 23,4%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여가를 즐기는데 경제적 지출이 수반되어 몇주 이런 스케쥴을 운영했더니 가계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비명도 나왔다.

▼어떻든 주 40시간 근무제의 "행복한 고민"이다. 그러나 여가가 건전성을 상실하고 소비의 "소모성 여가"로 화할 때 그 여가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건 상식이다. 로마가 전성시대 축제일수가 연간 175일이었다. 대충 하루 걸러 잔치에 들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로마가 망한 것은 많은 축제일이 아닌 사치성 축제였다는 경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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