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제는 선진국 형의 노동조건이다. 생산성과 결부된 경제성이 적당한 밸런스가 유지됐을 때 가능하다. 반면에 경제지수가 엄청 낮은 상태에서 주 40시간 근무제가 어찌 가능할 수 있겠는가. 밤낮 없이 근무해도 경제목표를 따라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때를 우리도 겪은 남어지다.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중반까지도 그런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주 40시간 근무제 개시는 노동이 생산성만을 중시했던 근로형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질이 중요해진 여가형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뼈빠지게 밤,낮 없이 일하지 않더라도 밥은 굶지않는다는 보편타당한 생존조건 형성이 그 모체다. 우리 경제가 여기까지 성장된 것이 바로 오늘의 주 40시간 근무제를 불러들인 원동력이다.
▼며칠전 한 여론조사는 180만명의 연휴객을 추술해서 "귀하는 연휴에 뭣을 계획합니까"라는 앙케이트를 던진 결과 35, 1%가 가족과 함께 나들이한다였고 운동(스포츠)이나 자기개발이 25,3%, 집에서 푹 쉰다가 23,4%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여가를 즐기는데 경제적 지출이 수반되어 몇주 이런 스케쥴을 운영했더니 가계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비명도 나왔다.
▼어떻든 주 40시간 근무제의 "행복한 고민"이다. 그러나 여가가 건전성을 상실하고 소비의 "소모성 여가"로 화할 때 그 여가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건 상식이다. 로마가 전성시대 축제일수가 연간 175일이었다. 대충 하루 걸러 잔치에 들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로마가 망한 것은 많은 축제일이 아닌 사치성 축제였다는 경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