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한 부군수 인사
섭섭한 부군수 인사
  • 부안=정재근기자
  • 승인 2004.07.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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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 인사에서 손정출 부안 부군수가 지난 27일자 도 감사관으로 발령난 것을 두고 부안 공직사회에서는 매우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유인 즉, 손 전 부군수가 1년 1개월동안 근무중 원전센터 유치 문제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도 아무런 배려도 없이 국장급이 아닌 준국장급의 감사관으로 발령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부임한 손 전 부군수는 원전센터 유치에 따른 지역갈등을 처음부터 생생하게 경험했으며, 휴가 한번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김종규 군수와 보조를 맞추면서 행정업무를 처리했는데 인사상 아무런 보상이나 배려가 없었다.

 현재 지방직 공무원은 물론 경찰 및 교육 공무원들조차도 원전센터 유치 문제에 따른 지역갈등이 심각한 상태여서 ‘골치 아프다’는 이유를 들어 부안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게 이미 도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다.

 도에서 근무하다 부안군으로 발령받아온 대부분 공무원들은 근무여건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루 속히 복귀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마디로 부안군 근무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식이다.

 군의회 한 의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 “도가 부안군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군청 L모 계장은 “인사권이 도에 있기 때문에 손 전 부군수 인사에 대해 무엇이라 할 말이 없으나 그동안 고생한 점 등을 감안해 적어도 국장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마땅한 것 아니냐”고 섭섭함을 표현했다.

 손 전 부군수는 부안군 근무중 중립적 위치에서 현안업무를 처리해 핵반대대책위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찬성측 인사가 인사권자에게 일방적으로 좋지 않은 말을 전해 이번 인사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아무튼 이번 도의 인사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문제이지만 부안지역 특수성을 감안하지 못한 인사원칙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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