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의 ‘전남의 큰 판’을 들으며
노대통령의 ‘전남의 큰 판’을 들으며
  • 승인 2004.07.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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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의 ‘큰 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통령에 건의했다고 해서 화제를 뿌렸던 이른바 ‘큰 판"이 대통령에 의해 직접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처럼 환경단체와 정부에 멍들고 동계올림픽처럼 강원도와 정부 그리고 심지어 체육단체로부터까지 뒷통수맞고 휘청거리는 전북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현실 이다. 전남쪽에 시선이 집중되어야 전북에 오는 시선이 방해받지 않고, 남도 쪽이 커야 북도 쪽도 커질 요소가 증가되고, 때로는 전북으로부터 뺏어가고 싶은 것도 좀 남겨 둘 것 아니냐는 말하자면 곁불신세의 얄팍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쪼꼬만 도’ 전북은 당초부터 별볼일없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무서운 도, 큰 도인 전남지역이, 5년의 집권까지 누렸던 허우대가 ‘쪼꼬만 도’ 전북에 비해 광주 광역시가 존재하는 것을 빼면 이해하기 어려울만큼 별스리 나은 것 없는 처지이다. 전남의 마스코트가 되다시피한 광양제철소도 포항제철에 비하면 몇분의1 정도에 지나지 않는 분공장일 뿐이다. 여수의 유화단지가 비교적 규모가 있다지만 양적으로 울산에 비할 바가 못된다.

 삼호공단은 공교롭게도 DJ시절 멍든 공단이 되었고 거기에 이사온 한라조선소를 비롯한 한라그룹이 고려장을 치른 지경이 되었다. 대불공단 역시 황폐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남도청 이전이 광주시 경제가 위축된다는 이유로 터덕거리고 광주와 목포의 갈등을 야기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곳에 큰판을 벌인다니 제발 광주가 적어도 250만, 목포가 100만의 인구 도시로 될 엄청난 프로젝트들이 터지고, 그 후속 판으로 전주가 200만, 군장이 100만 도시로 클 그랜드 마스터플랜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그건 욕심일 뿐 진정 그것이 가능하려면 대기업의 투자 의지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DJ때 대불, 삼호공단이 실패한 것도 대기업 외면 결과라는 전남쪽 공무원들의 경험을 경청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대재벌들이 외면하는데 어쭙잖게 달려들다가 오히려 그들에 왕따당하는 위험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노대통령이 그것까지 감안한 큰판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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