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변산
미스 변산
  • 승인 2004.08.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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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반도와 인근해역을 통튼 약160평방 킬로미터의 경승지에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은 1988년이다. 본보가 창간된 것이 1988년이니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전북도민일보는 동갑내기이고 그 연륜은 영구히 변치 않을 역사로 이어질 것이다.

 내소사와 개암사 직소폭포 그리고 옥녀봉과 쌍선봉의 내륙과, 변산, 격포, 상록, 구시포의 해수욕장이 오리 십리 간격으로 늘어선 송림과 모래사장, 채석강과 적벽강의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들이 그 품안에 있다. 옥녀와 쌍선을 두고 그림같은 청정 부안댐이 있어 나뭇꾼과 선녀가 어스름 달밤 구름 속에서 소리없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 유일의 내륙과 해변을 포함한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 끄트머리 한 자락 해창 포구에서 바로 손에 잡힐 것처럼 눈앞에 보이는 고군산열도의 비응도에 이르는 1백리 방조제가 축조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다. 이 방조제에 첫삽을 뜨면서 변산아가씨 선발대회가 탄생했다.

 말하자면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전북도민일보가 같은 해에 태어나고 변산아가씨는 새만금 방조제와 같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열 다섯 해가 가는 동안 변산해수욕장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해 오히려 이전보다 명성을 잃는 듯한 기미를 보여 왔다. 국립공원지정이 자연훼손 금지라는 명목으로 개발억제를 강요한 데서 온 결과다.

 금년에는 그것이 풀렸다. 언제는 국립공원에 넣기를 원했다가 이제는 제척해 달라는 요구냐는 이율배반의 논란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국내 하나밖에 없는 육지+해역의 국립공원에 각종 해산물까지 풍부한데다 최근에는 원전센터와 양성자가속기 건립이 논의되고 거기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까지 세워지는 판이니 자연+인공의 종합적 천혜지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미스변산대회는 그런 우수함을 뽐내고 자랑하고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나서야 할 과업을 이 지역의, 도민의 대변지인 전북도민일보가 맡게 된 것은 영광이요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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