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와 개암사 직소폭포 그리고 옥녀봉과 쌍선봉의 내륙과, 변산, 격포, 상록, 구시포의 해수욕장이 오리 십리 간격으로 늘어선 송림과 모래사장, 채석강과 적벽강의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들이 그 품안에 있다. 옥녀와 쌍선을 두고 그림같은 청정 부안댐이 있어 나뭇꾼과 선녀가 어스름 달밤 구름 속에서 소리없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 유일의 내륙과 해변을 포함한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 끄트머리 한 자락 해창 포구에서 바로 손에 잡힐 것처럼 눈앞에 보이는 고군산열도의 비응도에 이르는 1백리 방조제가 축조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다. 이 방조제에 첫삽을 뜨면서 변산아가씨 선발대회가 탄생했다.
말하자면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전북도민일보가 같은 해에 태어나고 변산아가씨는 새만금 방조제와 같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열 다섯 해가 가는 동안 변산해수욕장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해 오히려 이전보다 명성을 잃는 듯한 기미를 보여 왔다. 국립공원지정이 자연훼손 금지라는 명목으로 개발억제를 강요한 데서 온 결과다.
금년에는 그것이 풀렸다. 언제는 국립공원에 넣기를 원했다가 이제는 제척해 달라는 요구냐는 이율배반의 논란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국내 하나밖에 없는 육지+해역의 국립공원에 각종 해산물까지 풍부한데다 최근에는 원전센터와 양성자가속기 건립이 논의되고 거기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까지 세워지는 판이니 자연+인공의 종합적 천혜지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미스변산대회는 그런 우수함을 뽐내고 자랑하고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나서야 할 과업을 이 지역의, 도민의 대변지인 전북도민일보가 맡게 된 것은 영광이요 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