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출하량 사상 최고, 위스키는 환란후 최저
소주 출하량 사상 최고, 위스키는 환란후 최저
  • 승인 2004.08.0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이 술 소비에도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주 소비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맥주와 위스키 소비는 오히려 줄어서민들의 지갑사정을 반영했으며, 특히 부유층마저 소비를 줄이면서 위스키 소비량은 환란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도 심각한 내수부진을 감안해 당초 계획했던 내년 주세율 인상을잠정 보류키로 했다.

2일 통계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상반기 소주 소비량은 총 54만9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만4천㎘보다 6.6%나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99년 하반기 55만2천㎘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소주 출하량도 5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t보다 7.2%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소주 소비와 출하는 지난해 각각 104만4천㎘, 112만5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통상 하반기에 술 소비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주보다 다소 비싼 맥주는 올상반기 83만3천㎘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만3천㎘보다 줄었고 반기 기준으로는 2000년 상반기 74만7천㎘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말 출시된 페트맥주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무너진 소비심리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위스키의 경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상반기 소비량이 4천9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974㎘보다 무려 16.9%나줄어들어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상반기의 4천569㎘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기가 다소 좋지 않거나 사회분위기가 어두워지면 술자리가 많아져 술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상반기는 서민들은 물론 부유층마저 술값을 아낄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극심한 내수침체가 계속되자 소주와 위스키의 세율을 내년부터 인상하려던 방침을 일단 보류키로 했다.

그러나 맥주 세율을 내년부터 3년간 현행 100%에서 72%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한다는 계획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초 올 정기국회에 제출할 주세법 개정안에 소주와 위스키의세율 인상안을 포함시킬 방침이었으나 이를 보류했다"며 "이는 경기부진으로 술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