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섬진강 푸른물에 징검다리
<신간>섬진강 푸른물에 징검다리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8.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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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의 너무나 특별한 고향사랑 이야기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도서출판 전라도 닷컴)가 나왔다. 이미 남의 것이 되어버린 옛집에 비가 새는 것을 보다 못해 담장을 타고 올라가 비닐을 덮어주다 집 주인에게 핀잔을 먹은 사람, 남에게 팔려버린 고향집을 12년만에 다시 되찾고서야 밤마다 진뫼마을 곳곳을 헤매던 꿈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는 사람, 잃어버린 징검다리를 고향 사람들에게 되찾아주기 위해 어느해 추석 울력을 벌인 사람, 바로 김도수(46)씨가 주인공이다.

 섬진강변 진뫼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가 고향의 추억, 오늘, 가족과 깨복쟁이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산문집을 펴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 진뫼마을 여기저기에서는 한번도 이 마을에 가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마음속에 품을 수 있게 마을 구석구석을 소상히 전하고 있다.

 이어 ‘내 어머니 월곡떡’은 평생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어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물많고 웃음 많은 가족에는 매사에 깐깐하면서도 그지 없이 해학적이었던 아버지, 고사리 끊어 동생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입을 점퍼를 사온 누나, 고집 센 막내 도련님(저자) 때문에 눈물 바람 깨나 해야 했던 형수 등 가족들의 생생한 초상이 담겼다.

 ‘그립다 깨복쟁이 친구들’에는 겨울날의 토끼몰이, 고기 잡아 강가 바위 밑에 지키던 마을 수뱅이 양반의 다래끼에서 고기 서리했던 일 등 친구들과의 온갖 재미난 추억이 펼쳐진다.

 ‘그땐 그랬지’는 오래된 마을 방앗간 이야기나 새마을 담배 한 갑 치르고 하던 까까머리 이발 등 예전의 살림살이가 담겨 있다.

 마지막 장 ‘고향은 계속된다’는 점점 불꺼져 가는 쓸쓸한 고향의 현실 속에서도 다음 세대에게도 마음속에 여전히 고향의 아름다움을 심어주고픈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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