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어머니는 소풍중’외 5권
<신간소개>‘어머니는 소풍중’외 5권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8.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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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가 사라진 우리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가족’이라는 화두를 일깨워주는 ▲어머니는 소풍중(김영사·8천900원). 7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어머니를 돌보며아픔을 희망으로, 눈물을 웃음으로, 고난을 선물로 바꾼 파란구두의 울트라맨 교진이의 감동의 사랑학 특강이 펼쳐진다. 아픈 자식을 돌보는부모의 이야기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담긴 책은 꾸준히 볼 수 있었으나 부모를 위해 자식이 희생하고 끝까지 그 사랑을 실천하는 이야기는 한동안 우리 주위에서 사라진 시점에서 이 책은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산마루에 서면 한그루 나무가 된다(아침놀·1만2천원). 이 책은 글쓴이가 10여 년간 산을 다니면서 산과의 만남을 통해 산을 이해하려고 애쓴 땀내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이 책에는 계절과 그날의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한 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산 이름, 나무 이름, 꽃 이름 등에 대한 글쓴이의 탐색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속리산부터 황악산까지 글쓴이가 1년 동안 다닌 산들 중에서 스물 두개의 산에 대한 이야기를 산행 날짜 순서대로 묶어 펼쳐내고 있어 산행은 산이라는 대자연을 체험하는 신비롭고 신나는 활동이라는 글쓴이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들의 산행 문화를 점검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을 보인다.

 순정한 서정성으로 삶의 상처를 애잔하게 노래해온 김태정 시인의 시집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6천원). 이 책은 글쓴이가 지난 91년 ‘사상문예운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지 13년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시인은 중심을 거부하고 주변부의 삶을 선택한 자의 고독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 전혀 서울내기 같지 않은 삶을 산 작가가 체험한 신선한(?) 삶의 고통을 유려한 필체로 펼쳐보이고 있다. 시인에게 가난은 궁핍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나의 조력자’가 되어 글을 쓰게 하고 자신을 살게 해주는 힘이 돼 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중심(자본)에서 소외된 채 주변부의 일상을 견뎌내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은 ‘해창물산 경자언니에게’, ‘사방연속꽃무늬’ 같은 시들에서 아름답게 변주된다.

 문학 기자를 하며 자연스레 형성된 문학에 대한 생각을 기자의 시각에서 펼쳐낸 에세이 ▲간지럽고 싶다, 한없이(열림원·9천원). 이 책은 조선일보 문학담당 기자 김광일씨가 문학을 비롯한 예술과 삶 전반에서 대면하는 순간순간의 감동과 떨림을 ‘간지러움’이라는 단어로 압축시켜 표현해낸 수필이다. 1장 ‘오후는 문학적이다’에서는 주로 문학담당 기자의 직업적 자의식을 솔직담백하게 토로한 글과 개인적 체험과 추억에 관한 글들로 구성돼 있다. 2장 ‘소설을 읽으면 복수(復讐)당한다?’는 문학과 예술을둘러싼 미묘한 논쟁과 당대의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독자적인 시각과 견해를 담은 글들이다. 작가는 이 두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을 통해서 문학담당 기자로 사는 불행과 행복에 대해 독자와 공감한다.

 미국에서 초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을 비롯, 한국 서점에서도 별 광고 없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빌 클린턴 마이 라이프 2(물푸레·1만6천500원). 1권이 성장하면서 겪는 클린턴의 꿈, 고뇌, 성공과 좌절, 음악에 대한 열정, 종교적 신념 등을 펼쳐낸 에피소드라면 2권은 그가 대통령 재임 중에 겪는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는 그의 정책을 지키기 위한 정적들과의 갈등, 위기, 극복 과정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서술하고 있다. 하이트워터 사건으로 시작해서 르윈스키 스캔들, 결국은 탄핵까지, 재임 중의 험난한 사건들은 마치 수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재미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사건의 뒷면과도 같은 그 당시 당사자의 심정을 직접 듣는 것은 색다른 흥미를 유도한다.

 ▲행복한 이혼 불행한 이혼(다익미디어·8천원). 이미 5년 전 ‘여자가 이혼을 생각할 때’를 출간, 결혼제도의 틀을 벗어나려는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 있는 안귀옥씨가 5년만에 앞의 책을 내용과 형식 면에서 보완해 내놓은 책이다. 모두 8개 장으로 구성, 오랜 기간 가족문제를 다뤄온 변호사답게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혼과 그 이후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가족문제를 주제로 한 콩트처럼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누구나 빠질 수 있는 불행한 이혼과정을 잘 처리함으로써 그 이후에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 길까지 열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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