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서울대캠퍼스 유치 교훈삼아야
평창 서울대캠퍼스 유치 교훈삼아야
  • 노상운논설위원
  • 승인 2004.08.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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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캠퍼스를 강원도 평창에 옮기는 사업계획서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동계올림픽 유치문제로 강원도와 첨예의 각을 세우고 있고 생물.생명공학관련 분야를 전략산업화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인 전북으로서는 아연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긴장을 부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신행정수도 이전에 관해 서울대학교 효과가 급부상하고 있는 형편에서 우리는 그런 안목을 두거나 착안하는데 엄두도 내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책의 회오가 극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강원도의 그런 넓은 시야와 순발력있는 추진력에 대해 차라리 찬탄을 금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 사업을 주도한 이광재 의원의 활약상은 경쟁이라는 입장이나 지역 이해를 떠나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최근 행보와 대비하여서는 무참(無慙)하고 곤혹스러움을 어찌하기 어렵게 한다. 기획예산처 1차예산심의결과 내년 예산이 올해에 비해 줄어들었고, 문희상 의원의 강원도 편들기와 대통령의 명백한 전남과의 차별 발언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외양으로는 그에 대한 대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계관광의 주자산인 도내 해수욕장이 황폐해가도 그 지역구 의원은 원전센터 반대의 소용돌이에 얽혀 소극적으로 되는가 하면, 전주의 국회의원은 이라크 파병 반대모임에 참석하느라고 이 따가운 여름의 지역경제 어려움에 온통 심신을 불살라도 모자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인상을 주고도 있다.

 새만금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가 진행되는 동안 그것이 무슨 거룩한 종교적 행사인 양 국민 일각에 오도되는 우려를 낳고 있을 때 이를 적극 규탄하고 저지하는 지역 국회의원이 없었을 정도였으니 도민의 정서와 이해가 자칫 곡해될 뻔한 위기도 맞았던 게 저간의 사정이기도 했다.

 그런 전북의 국회의원들에 대해 이광재 의원의 창평 서울대 캠퍼스 유치 쾌거는 훌륭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안의 해결에서 더 나아가 공공정책의 어느 부분들이 실현성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공공기관 유치가 어떻게 행해져야 현실성이 있는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찾아 제시하는 교훈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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