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公僕)의 의미.
공복(公僕)의 의미.
  • 승인 2004.08.06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복(公僕)’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의 공무원을 말함’이라고 돼 있다.

 이는 공무원의 지위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매사에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 공무원 사회에도 노조가 생겨나 조합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노조가 조합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6일 전주시 공무원 노조가 보여준 모습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볼썽 사나운 모습 그 자체였다.

 이날 시 집행부는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오던 중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 직원을 동원, 쓰레기 일제 정비 작업을 실시했다.

 조직의 수장인 시장을 비롯해 국장, 과장 등 시청 전 직원들이 삼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시민들을 위해 쓰레기를 치웠다.

 이를 바라본 시민들은 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박수를 보내며 흐뭇해 했다.

 반면 쓰레기가 치워지는 현장 한 켠에는 시 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이 피킷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의 주장은 이날 행사가 마치 김완주 시장이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만든 전시행정의 표본 또는 공무원들의 혹사시키는 일종의 부당 노동행위(?)라는 것이었다.

 물론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엄밀히 따지자면 행정 공무원들의 몫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날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내 일’과 ‘네 일’을 구분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올바른 모습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이날 시청 직원들의 쓰레기 수거 활동은 쓰레기 문제 해결의 근본 해결방안인 빗나간 시민의식을 바르게 세우는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습이 바로 진정한 공복의 모습이다. 전주시 공무원 노조는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 앞의 편안함만을 고집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복지증진이 아닌 노조만의 아집일 뿐이기 때문이다.

 남형진기자 hjnam@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