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匠人)을 키워야 하는 이유
장인(匠人)을 키워야 하는 이유
  • 태조로
  • 승인 2004.08.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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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숨결에 또다시 천년의 혼(魂)을 되새기며 장인(匠人)들에 의해 탄생되는 전통공예품이야말로 진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반만년 이어온 유구한 역사 속에서 조상들의 지혜가 결집된 옛 물건들을 조심스레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진귀하고 소중한 인간의 정취와 발상이 용도에 따라 숨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고도 산업사회의 성장이란 미명 아래 그 고귀했던 기물과 생활도구, 선조들의 손 때가 묻은 작품들을 멀리하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면서 한 순간 우리의 뿌리문화인 전통공예품들을 내박쳐 헌신짝처럼 버려 버렸다.

 물론 여기에는 시기적으로 좌식(座式)에서 입식(立式) 생활문화로 전화된 탓도 있다.

 그같은 결과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匠人)들까지도 홀대받으면서 무시와 멸시 속에 이직과 선회를 반복하게 됐다.

 현재는 소수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어쩌면 지금 이 시대의 문화를 이어가는 너와 나의 책임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또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전통을 고집하면서 자기 직종에 몰두하고 있는 장인정신(匠人精神)의 전통 장인들이 작품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장인들은 별도 지원도 없이 묵묵하게 일하는 반면, 일정한 수입이 없어 곤혹스럽기 그지 없다. 참으로 허탈하고 개탄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장인들이 그렇게 힘없이 내몰리는 현실이 돼서는 안되는 일이다. 뿌리없는 나무가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 지방화시대 전통공예와의 접목-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지금이야말로 떠났던 공예인들이 우리의 전통 공예문화를 다시금 일궈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업현장을 찾을 수 있는 차별화 우대 정책이 시급한 때다.

 하루 속히 참여할 수 있는 장(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장구한 세월속에 소외되고 잃어버렸던 우리 고장의 전통 공예문화를 되살리고, 주민들이 이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그래서 장차 이 나라의 전통공예문화가 길이길이 보존될 것이고, 천년고도의 전통문화 중심지 예향 전북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태동할 것이다.

 

 -전통공예 역사의 산 증인이 되자-

 

 흔히 ‘세계속에 우뚝 서 있는 한국’ 또는 ‘문화대국’이라고들 앞다퉈 말한다.

 필자는 그 내용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언행일치가 안되는 정책의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 문화의 뿌리에는 몇천년 이어져 계승돼온 공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공예는 전통에서의 바탕에서 발전된 산물이다.

 그러나 전통공예 발전에 혼신(魂神)을 기울이고 있는 장인들의 대접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인색하다.

 혹독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수입이 없어 생활은 둘째치고 경제적으로 문화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 5일 근무는 고사하고, 60년대의 생활상이 전통 공예인들에게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 내 탓이려니 하고 웃어 넘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고된 작업을 그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전통의 맛과 멋을 되살리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토록 하는 길은 무엇인가?

 이리저리 둘러봐도 장인(匠人)들을 우대하는 풍토가 체계적으로 마련돼는 길이 가장 시급하다.

 이들을 보호육성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도록 도와나가야 한다.

 그 길이 바로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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