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독립운동' 통일 염원
'제2의 독립운동' 통일 염원
  • 태조로
  • 승인 2004.08.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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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정부는 얼마전 468명의 탈북자를 입국시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예정대로 실시 못하는 사태를 빚긴 했지만 그동안 북핵문제라는 악재속에서도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축으로 남북화해의 기조를 큰 흔들림 없이 유지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출범 전부터 북핵문제 해결에 고민해온 참여정부는 북한의 핵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등 북핵문제 해결의 3대원칙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왔다. 최근 남북 정상 회담의 실현, 금강산 육로 관광, 남북경제 교류의 확대, 통일교육 지원법의 제정등을 계기로 남북간에 평화 공존의 기틀이 마련되고 통일문제가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면서 통일에 대한 준비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직접 실감하며 준비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해마다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한 것은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사실상의 통일 시대에 걸맞는 통일연습과 통일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부딪쳐 녹을 때는 물 속에 잠겨있는 아랫부분부터 먼저 부서지고 녹는 것처럼, 평화적 관점의 통일교육은 통일의 문제를 정치적 해결 이전에 가정과 학교, 지역 사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일상적 삶을 통하여 적대의식을 녹여내고 통일하는 마음을 밑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상호존중”과 “평화사랑”의 문화를 형성해 가는 통일 연습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화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삶의 태도, 가치, 기술을 형성한다. 남북한 사회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고 통일된 후 그들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태도형성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통일이란 외형적 통일 뿐만 아니라 분단되었던 구성원들의 사상, 의식, 가치관 및 생활양식까지 바뀌는 상황을 말한다. 북한은 통일을 김일성, 김정일 수령 절대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평화적 통일을 추구한다. 따라서 통일의 의미는 ‘분단 이전 상태로 회귀’도 아니고 ‘북한체제 중심’도 아닌, ‘자유, 민주, 인권존중, 복지가 보장되는 발전된 민주국가 건설’을 의미한다. 크게는 세가지로 첫째, 자유민주주의 신념과 민족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통일관 정립, 둘째, 통일환경과 남북한 실상에 관한 객관적 이해와 건전한 안보관 확립, 셋째, 평화공존과 화해 협력의 필요성 인식 및 통일 실현 의지 함양이다.

 지난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던 우리 민족은 통일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허나 불행히도 현재 우리 한반도의 통일 전망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지 못한 세대, 특히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2세등 재외동포 2세들은 통일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 또한, 한반도의 주변 강대국 역시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서 남북통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일본의 우경화, 동북아시아의 지배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마지막 순간에 진정으로 통일한국을 바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통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일’이라는 용어의 가장 중심부에 서 있을 우리 다음세대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해 남과 북을 독립된 국가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가 더 늘어나기 전에,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들기 전에, 반통일세력이 기득권을 강화하기 전에 한반도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은 제2의 독립운동이다. 우리 민족의 자존을 되찾고 민족이 번영하는.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다. 남북통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더 이상 갈라져 반목과 질시를 하지 말고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아야 한다. 8.15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를 흘렸던 독립투사의 마음으로 제2의 독립운동인 통일운동이 전개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유명숙<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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