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올림픽이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전인류의 평화축제답게 세계젊음의 힘의 약동답게 모든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잔치가 벌어진다. 그것도 2000여년 전의 고대올림픽과 108년전의 근대올림픽을 이 한곳에서 발생시킨 올림픽의 고향 아테네에서 그 세기적 막이 오른다. 그래서 그 가치가 몇갑절이나 높은 아테네 올림픽이다.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늘 개막식의 상징적 의미를 "신들의 잔치"로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개막식 케치프레이스를 "인간중심의 올림픽으로 정하고 있다. 신들의 잔치와 인간중심의 두 올림픽 주제가 약간 헷갈린다. 신과 인간의 엄청난 괴리같은 것이 거기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신을 빼면 그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리스는 신의 나라다.
▼신들의 제왕이라고까지 일컫는 "제우스 신"을 비롯해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 "태양과 예언의 신 아플론" 등 그 사례가 많다. 그 신들이 모두 신화를 끼고 있음으로써 신과 그리스인을 접목하는 가교로 하나의 전통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신의 전통주의 추구에서 또하나의 케치프레이즈인 인간중심 올림픽을 내세운 것은 아마도 올림픽의 현실적 큰 의미의 부각일 것이다.
▼고대 올림픽의 발생과 함께 고대 철학을 발생시킨 곳이 그리스다. 기원전 600년에서 322년 아리스토테레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철학 여명기(黎明期)"로 친다면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다 그 뒤를 이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다. 이런 신과 철학이 숨쉬는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올림픽이니 한편의 "신의 올림픽"이요 한편의 "철학 올림픽"이라는 말이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