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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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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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부식물이다. 예전에는 김치를 지(漬)라고 불렀다. 무와 배추를 양념하지 않고 통으로 소금에 절여서 묵혀두고 먹는 김치를 짠지라고 하는 것은 그 유산이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서 김치담그기를 감지(監漬)라고 했고, 17세기의 요리서인 『주방문(酒方文)』에서는 김치를 침채(沈采)라 했다.

  ▼그로 인하여 김치의 이름이 나탄것도 침채가 ‘딤채’로 변하고, 딤채는 구개음화 하여 ‘짐채’가 되었으며, 다시 구개음화의 역 현상이 일어나 ‘김채’로 변하여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결국 김치란 ‘담근 것’이란 뜻이다. 초기의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인 형태였으며, 훗날 고추의 유입으로 말미암아 지금과 같은 맛있는 세계적인 식품이 되었다.

  ▼고추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16세기이지만 바로 김치에 쓰인 것은 아니다. 17세기 말엽까지도 김치에 고추를 쓴 것은 하나도 없고 그대신 소금에 절인 김치와 동침(동치미) 뿐이었다. 고추는 18세기 들어서 김치에 쓰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소금 품귀 현상으로 말미암아 그 대체품으로 고추가 쓰였던 바 그것이 본격적 고추 소비를 촉진했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배추 통김치가 생긴 것은 배추가 개량 발달된 근대에 이르러서 이며, 그 이전에 배추 김치는 없었다. 기후가 추운 고장에서는 깨끗하게 잘 삭은 젓갈의 날젓국을 그대로 써서 젓갈의 효소 작용을 이용하여 김치의 맛을 향긋하게 하며, 더운지방에서는 반드시 젓갈을 달여서 썼다. 깍두기는 무나 오이 등 야채를 정방향으로 썰어 여러 양념을 버무려서 삭힌 김치를 말한다.

  ▼ 우리 나라의 김치가 아테네 올림픽 촌에서도 대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유럽인이나 중국, 일본, 심지어 러시아나 동구인들까지 김치를 좋아하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김치는 세계적인 식품임엔 틀림없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전주의 비빔밥도 세계인의 입맛에 길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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