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강원 5각 대혈투
전북-강원 5각 대혈투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8.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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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과 강원간 ‘5각 대혈투’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전북도와 지역민들의 역량결집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꼴치다툼을 해온 양 지역은 여러 현안이 서로 중첩되며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할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이어 태권도공원 조성사업, 태릉 제2선수촌 유치, 기업도시 건설, 공공기관 끌어오기 등 5대 현안마다 상대의 벽을 넘어야 하는 ‘숙명의 짐’을 지고 있는 것.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는 이달 말께 진행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속 기술위원(TD)의 도내 경기장 시설에 대한 국제적 인증 결과에 따라 해결될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고 있는 태권도공원 유치 역시 전북은 2년 전 무주지역을 후보단일화한 상태로 다른 지역보다 서너 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강원도가 지난 13일 도청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강원도 내 후보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하는 등 전북의 뒤를 잇고 있다.

 태릉 제2선수촌 유치 역시 전북에선 남원지역이 유력한 후보군에 합류하며 앞서가고 있으나 강원지역에서도 1∼2곳이 경쟁구도에 뛰어든 상태이며, 지방의 산업재편을 주도할 기업도시 유치를 놓고도 양 지역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이밖에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역시 전북은 농업기반공사와 에너지·전력산업 관련 기관, 주택·건설, 식품개발 등과 연계된 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강원지역도 상당부문 중첩 되는 기관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강원과의 혈투는 이밖에 원전센터 유치 문제에서도 자칫 삼척시가 예비신청 가능후보지로 꼽힐 정도로 각 분야에서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과 행정기관·지역민들의 총역량을 결집, 전북이 선제권을 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현욱 지사는 지난 9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앞으로 한 달 안에 중차대한 현안이 어느 정도 결정 되는 중대시점을 맞고 있다”며 “밤잠을 덜 자더라도 전북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해 달라”고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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