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우리 ‘역사의 달’이다
8월은 우리 ‘역사의 달’이다
  • 태조로
  • 승인 2004.08.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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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과거를 알아서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① 정치적으로 한층 더 자유로워지고

② 경제적으로 한층 더 고르게 잘 살며

③ 사회적으로 한층 더 평등해지고

④ 문화ㆍ사상적으로 한층 더 자유로워짐에 있다는 강만길 교수의 강의 내용이 8월을 맞으면서 새롭게 떠오른다.

우리처럼 반만년의 긴 역사를 가진 민족도 지구상에 그리 흔치않다. 물론 9백여회의 국난극복사가 점철되어 있음은 숨길 수 없다. 단지 역사적 교훈을 민족중훙의 전기로 승화시키지 못한 부끄러운 단면이 아쉬울 뿐이다.

흔히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으로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강한 쪽에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35년은 가장 치욕적인 역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바로 94년전 1910년 한일합방 이란 경술국치를 당한날인 8월29일을 ‘국치일(國恥日)’로 정했고 35년의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날이 8월15일 ‘광복절’이다. 이렇듯 국치일과 광복절은 우리 민족에게 희비쌍곡선이 교차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날 들이다. 그래서 8월은 ‘역사의 달’ 이란 의미를 부여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광복절은 쉬는날로 변질되고 국치일은 아예 기억조차 못하는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일찌기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박은식」선생은 우리 민족의 두 가지 부끄러운 민족성을 ‘조급증과 망각증’이라 지적했다. 또 어느 학자는 ‘과거사를 잊는 민족은 망한다.’ 며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 고 했던가, 일제강점기 6.25 동족 상잔 으로 호구지책에 허덕였는데 다소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소비가 미덕’이니 ‘내것 가지고 내맘대로 쓴다.’ 며 흥청망청 낭비하고 있다.

그뿐인가.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는 불신을 넘어 아예 정치가 없는 것이 낫겠다는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권자인 백성을 하늘같이 모시겠다던 약속이 한낱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니 민심이 이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상생(相生)의 내치(內治)를 저버린채 편가르기에 급급하고 공산, 사회주의 원조인 구 소련이나 동구권, 중국이 자유시장경제의 우월성을 깨닫고 실천하려고 진력하는데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해야 한다는 좌파적 성향으로 역행함으로써 심각한 국민 분열로 치닫는 나라꼴이 한심스럽고 통탄 스러워 진다.

4년전 필자가 역사교육에 대해서 지방일간지에 게재했던 내용을 반복하려니 왠지 속이 거북스러워진다.

누가 뭐래도 학교교육의 최우선 분야는 국어와 국사과목여야 한다. 이를 무시한 교육은 주체성(主體性) 없는 사치에 불과하다.

일제 강점기에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내세우며 우리의 역사 왜곡에 광분했던 일본이 아직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일본을 방문한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를 더이상 문제삼지 않겠다고 하면 장차 어쩌자는 것인가.

또 최근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 사안은 과연 어떠한가. 중국처럼 후세에서 역사 날조한다면 이 세상에 진실이 존재할 수 없고 강자의 날조된 역사만 활개칠 뿐이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려는 후안무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적으로 이를 확인시켜 바로잡는데 7천만 온겨레가 총 궐기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역사 날조가 자행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무능하고 부끄러운 자업자득(自業自得)임을 인정하고 우리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교육의 내실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중학과정에 국사라는 독립과목이 사라지고 사회과목에 포함시켰고 고구려역사는 겨우 두 쪽에 불과하며 고교국사는 선택과목으로 전락했고 대학입시에는 타과목에 양념정도로 끼어 있으며 공무원 채용시험 특히 사법고시에서 국사과목이 없어진지 오래다.

만사지탄이지만 역사의 달, 8월에 우리의 역사가 제자리를 찾고 우리의 가슴속에 각인되어 역사왜곡을 근절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건식<금만농어촌 발전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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