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단지 '바람든 정책' 전락
풍력단지 '바람든 정책' 전락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8.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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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 수뇌부가 새만금 풍력단지 조성 방안을 신중히 재검토하기로 해 설 익은 정책이 빚은 시행착오 사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도는 오는 2010년까지 새만금 일대에 총 750억원을 투입, 풍력발전기 40기(40MW)를 확충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4기(기당 750㎾)를 설치, 전력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풍력발전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우리 나라에서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게 도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의 배경이었다. 도는 새만금 방조제에 서해안 최대의 풍력단지 조성까지 염두에 둬 왔다.

 하지만 도는 투자에 비해 효과가 많지 않은 등 경제성에 의문이 있는 데다 환경과 재해 문제도 예상된다며 새만금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당 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연간 8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거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인건비는 건질 수 있다 해도 기당 50∼60m씩 점유하는 부지 값 등을 감안할 때 의문이 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도가 풍력단지 조성사업을 뒤로 미룰 경우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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