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선화의 눈물
서선화의 눈물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8.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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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서선화를 울게했나?

 당초 아테네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북이 낳은 사격 기대주’ 서선화 선수가 아쉽게 예선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당연히 메달을 따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깨지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허탈감은 더욱 공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서선화의 이번 탈락이 단지 올림픽 첫 출전과 한국의 첫 금이라는 부담감 때문만이었을까?

 서선수는 올림픽이라는 본선 무대에 나가지도 전에 이미 스타 아닌 스타가 됐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서선화에 대한 보도를 냈고, 국민들의 뇌리속에는 서선화가 당연히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믿게 만들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강초현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종 연습을 앞둔 시점에서도 방송 카메라를 막무가내로 들이밀며 취재를 하는 일부 기자. 경기를 앞둔 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는 식의 취재행태 또한 서선수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서선수는 경기 직후 한국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흐느꼈다. 언니 서미경씨 역시 이렇다할 말도 하지 못한 채 유선음을 타고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에 가슴을 움켜쥐었다.

 과연 서선화의 눈물이 자신만의 책임일까?  

 올림픽 출전에 앞서 한 달여 간 임실도립사격장에서 전지훈련을 벌인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말이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제발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    

 우리에게는 매 4년마다 올림픽이라는 중대한 일전이 돌아온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체육 꿈나무들을 짓밟는 일이 살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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