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인가, 특수성인가?
효율성인가, 특수성인가?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8.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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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성 확보인가, 여성의 특수성 인정인가?”

 최근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을 바라보는 도 관계자와 여성계의 고민이다. 지난 2002년 1월 개원해 2년 넘게 여성관련 문제에 대한 조사·연구활동과 정책대안·정보 제공 등을 담당해온 여성발전연구원은 현재 또 한번 위기의 길에 서 있다.

 전북도가 출연한 여성발전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도의회에서 본격 제기되면서 또다시 논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전발연이 전북도의 현안사업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법적인 출연기관이 아니어서 도가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지원근거가 미약하다는 것. 따라서 싱크탱크로서 제역할을 다하려면 출연기관인 여발연과 통합해 전발연에서 전북도의 정책과 여성정책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원 1주년도 채 안돼 삐걱거리기 시작한 여발연은 최근 원장까지 중도 하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무조건 통폐합을 반대하던 여성계도 최근에는 효율성을 이유로 들어 조율의 운을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발연의 특수성 주장이 제 빛을 잃게 된 것은 올해 초 이뤄진 외부 용역 및 감사원의 평가 때문이다. 형편없는 평가내용이 여성발전연구원의 제역할을 또 한번 고민하게 했고 독불장군식 운영이 결코 여성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다소 실리적 판단에서다. 하지만 여발연은 도내 여성들의 다양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틀이다.

 여발연의 뼈를 깎는 고행과 여성계의 합리적인 의견이 모아질 때 여발연은 통폐합 여부를 떠나 재도약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분권시대에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연구기관이 책임지고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통폐합 여부를 놓고 에너지를 소진할 때가 아니다. 무조건적 반대에서 한발 물러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여성계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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