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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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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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은 평화와 문화의 제전이다.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5대륙을 상징하는 오륜기에다, 4년 동안 올림픽 게임을 치르기 위해 예선전을 치르고 시설을 갖추고 성화 봉송을 거치면서 모든 인종과 국민이 참여하고 준비하는 과정 또한 비할 수 없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26개 경기 종목은 인간이 즐기는 가장 명확한 주요운동 목록이다. 육상과 수영과 체조로 대표되는 기본운동과 각종 구기, 레슬링과 복싱의 투기종목이 모두 그렇다. 그러나 국가마다 메달을 따는 종목은 다르다. 미국과 구소련, 쿠바와 동독 등이 복싱에 강하고 레슬링은 구소련이 휩쓸었다.

 동양에서는 우리나라가 복싱에 강했고 지금은 레슬링에 강하다. 미.소는 그렇다 치고 쿠바와 동독처럼 공산주의 전쟁준비에 이골이 난 나라들은 역시 투기종목이 세다. 학키가 종주국 인도와 파키스탄, 사격은 미.소.중국.동독이 강했다. 사격은 군사력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수영은 경영부문에서 미국이 초강세이고 유도는 일본이 독주한다. 탁구는 중국, 태권도는 한국이다. 체조는 전통적으로 국가체제가 공산당 독재, 통제와 규율을 중시하는 구소련과 동구 그리고 중국이 과점하였다. 자국의 강세종목을 올림픽 정규 종목에 넣으려는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이 우슈를 2008 북경 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채택한 것이 그 예다. 동북공정을 장기계획으로 수행하고 미.소(러시아) 양대 높이에 스포츠 강국의 자리를 두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자못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웃의 하나는 같은 민족 이질국가로 나뉘어 있고, 또 하나는 당초부터 경계의 대상인 섬나라 대국이요, 거기에 역사 이래로 사활을 건 충돌을 벌였던 지구상 최대 최고의 제국주의가 공룡으로 자라나고 있다.

 태권도의 앞날을 올림픽에서 지키내는 문제와 복싱이나 유도처럼 다단계 체급으로 나누어 세계 스포츠로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른바 스포츠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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