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外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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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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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닿고 있다. 당초 금메달 13개로 8∼9위까지 내다보던 금메달 사냥에 큰 차질이 일고 있다. 여기에 난데없는 체조 평행봉의 양태영 선수가 심판들의 채점 오류로 다 따논 금메달까지 놓쳐 엎친데 덮친 꼴이 되고 있다. 심판 저들의 잘못으로 결국 양태영 선수만 억울하게 금메달을 도둑 맞았으니 이런 안타까움이 어디 있는가. 명색 올림픽에서...

▼어떻게 해서 이런 촌극이 벌어졌는지 더 논의하기도 싫다. 다만 심판들이 가산점 0,2가 붙은 최고 난이도(E)를 무난히 해냈는데도 그 가산점이 미국의 폴앰 선수에 붙여진 것이 괴이할 뿐이다. 이통에 양 선수는 금메달이 동메달로 변하는 어처구니없는 불운을 당했다. 심판의 잘못에 의한 오류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뒤엎지 않는 국제체조연맹이 이상할 뿐이다.

▼이런 심판 오심이 세계의 네티즌과 홈페이지에 올라 국제여론이 비등하다. 심지여 미국의 언론마저도 양 선수에 "금을 돌려주든지 최소한 공동메달을 주든지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판들의 잘못으로 선수가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 이런 괴상망측이 어디 있는가. 오심은 인정하되 규정상 판정번복을 할 수 없다는 국제체조연맹의 태도도 괴상하기 짝이 없다. 

▼지금 아테네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국제유도연맹위원장) 등 뻔쩍뻔쩍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두명이나 가있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장과 선수단장 등 대한체육회(KOC) 관계자들도 다 현지에 있다. 판정 후 15분 이내에 항의하면 번복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쳤다니 이건 분명 우리 스포츠 외교 부재요 허점이다.

▼국제스포츠에서 한국은 심판 오심과 묘한 악연이 있다.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승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미국 오노 선수에 심판오류에 의한 어이없는 실격패를 당했다. 이에 앞서 김 선수는 1,000m결승에서도 심판진의 불리한 판정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우리 스포츠 외교가 수준급이었다면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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