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西進정책 '전북은 없다' 
한나라당 西進정책 '전북은 없다' 
  • 이병주 기자
  • 승인 2004.08.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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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을 겨냥,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서진(西進)정책을 펴고 있으나 전북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총선과 당대표 경선 등 일련의 굵직한 정치행사가 있었지만 당 지도부의 호남방문은 광주·전남에만 그쳐 ‘전북 표심’은 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 24일 나주 수해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체의원이 참석하는 의원연찬회가 전남 곡성, 구례에서 갖기로 하는 등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대표의 광주·전남지역 방문은 올 들어 네번째로 지난 4월 총선당시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등 거의 매달 찾은 셈이다.

 오는 31일에는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 특별위원회가 광주시·전남도와 당정 정책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 시민대표·언론인과 잇단 간담회를 갖고 이 지역 현안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한나라당 소장파의 ‘새정치 수요모임’(대표 정병국의원)의원들이 전남 강진군 옴천면 영산리 계원마을에서 농촌 체험활동을 가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서진정책의 중심은 광주·전남지역일뿐 전북은 항상 비껴가고 있어 도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수차례 호남행 가운데 전북방문은 단 한차례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박 대표 취임이후 여러차례 시도된 민생투어에서도 전북일정은 없었고, 항상 호남의 곁가지에 불과했다는 여론이다. 28일부터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의원연찬회 일정에도 전북방문은 연찬회 장소인 농협교육원에 가는 길에 남원 만인의총을 방문, 참배하는게 고작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전북을 외면하면서 도민들 사이에 ‘한나라당의 서진정책에 전북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전북도당내에서도 당 지도부의 전북외면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다.

 당원들은 김경안 도당위원장이 취임일성으로 “호남몫 중앙당 운영위원은 반드시 전북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것도 중앙당의 ‘전북홀대’에 대한 불편함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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