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茶文化)
차 문화(茶文化)
  • 승인 2004.08.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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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차나무 잎을 따서 달여 마시는 것이 차(茶)다. 문헌에 보면 봄에 잎을 따되, 일찍 딴 잎은 차요 이보다 늦게 따는 잎으로는 명(茗)을 만든다고 했다.그래서 차는 잎 따는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입하(立夏) 전후 5일 사이에 따는 잎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 때 나오는 차나무의 새순이 참새(雀) 혀(舌) 처럼 생겼다 해서 작설(雀舌)이라고 부른다. 또 그 아름다움을 일컬어 춘설 또는 설록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 우리 나라에는 7세기경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로부터 차가 전래하였으며, 823년 흥덕왕 때 지리산에 재배를 시작했다. 지리산에 처음 식재된 나무는 계속 차 종자가 퍼져 어느덧 주변의 절을 중심으로 해서 다원(茶園)이 형성되어 갔으며 부처님께도 차를 공양하고 귀족 사회에서는 존경의 선물로서 차를 주고받는 풍속이 생겼다.

 ▼신라시대는 승려들을 중심으로 차 문화가 번성하였는데 화랑들도 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관습은 불교의 부흥과 함께 고려로 계승되어 각종 사찰은 물론 부호나 귀족 등 특권 계급 사이에 마시기가 성행하였으며, 외국 사신을 영접하는 자리에 꼭 차를 내놓을 만큼 예를 갖추는 자리라면 차가 반드시 따라 나왔다. 차 마시는 일은 그야말로 다반사(茶飯事)였던 것이다.

 ▼고려시대의 국가적 행사에는 거의 진다의식(進茶儀式)이 행해졌는데, 이를 다방의 관원들이 맡았다. 다방(茶房)이란 임금의 술 시중이나 의식 때 차례(茶禮)를 담당하기 위해서 고려초에 설치한 기관으로, 현재의 다방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했다.진다의식은 조선시대에는 다례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불교 억제 정책으로 인해 차 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손님 접대용으로 차보다 술을 많이 내놓게 된 까닭에 음주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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