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푸에르토리코
  • 승인 2004.08.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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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에르토 리코(Puerto Rico)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NBA프로 선수들로 이루어진 미국의 농구대표 드림팀을 예선 첫 경기에서 19점 차로 물리쳤다 해서 화제가 된 곳이다. 플로리다 반도에서 남쪽으로 쿠바와 자마이카, 하이티, 도미니카 공화국등 카리브해 4개국이 연달아 뻗쳐 있는데 그 밑으로 위치한 조그만 섬나라가 푸에르토리코다.

 이 나라가 독립국가라고 불리울지는 좀 망서리려지는 점이 없지 않다. 국제적으로 미국령이라고 하기도 하고 10년 전에는 자체 주민 투표에 의해 미국의 한 주로 복속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지만 미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자신들은 미국이라는 의식이고 미국은 그냥 푸에르토리코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보면 이런 나라는 꽤 있다. 홍콩의 경우도 비슷하다. 영국 조차지에서 풀린 후 자유주의 체제와 시장경제 때문에, 중국의 통치국이면서도 그냥 분리된 형태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푸에르토리코나 홍콩같은 속국 혹은 속령들이 모두 올림픽에 나가는 등 외양적 독립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판과 웨이크 섬이 포함된 서태평양의 마리아나군도는 주민투표로 미국에 귀속되어 있지만 미합중국의 주가 아니라 그냥 마리아나군도라는 독립된 이름으로 총독정치가 시행되고 있다. 총독도 물론 직접 선거로 택한 주민 대표다. 그 넓은 태평양 너머에 황금같은 섬들과 바다를 자국의 영해로 편입하지 않고서도 거느리고 있는 미국 시민의 땅을 보면서, 카리브해 남쪽까지 쭉 뻗은 영토 지도를 관람하면서 새삼 미국의 힘을 알게 된다.

 반대로 구소련은 20세기 말 역사상 최대의 국가 분렬을 겪었다. 우크라이나같은 한 가운데 황금지가 떨어져 나가고 우즈베크스탄이나 카자흐스탄처럼 대영토국이 분리되어갔다. 미국과 소련의,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승패가 여기서도 확연하다. 그러나 물정모르는 한반도에서만은 덜 떨어진 좌파 이념이 큰소리를 지르는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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