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어른상 받는 진기풍 이사장
전북 어른상 받는 진기풍 이사장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4.08.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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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전주방송총국과 현대자동차가 공동 주최하는 제4회 전북의 어른상 봉정자로 강암서예학술재단 진기풍 이사장(78세)이 추대됐다.

진이사장은 “새만금 사업은 전북이 금산을 충남에 총칼로 빼앗긴 대가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해 유용하게 활용하면 전북은 어느 도 못지 않게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진 이사장을 만나 전북의 어른상 추대 소감과 수상배경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의 어른상 수상자로 추대되셨습니다.

 ▲사실 그동안 상을 별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늦으막에 큰상을, 그것도 어른상을 받게 됐습니다. 아마 무엇을 했느냐하는 것 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평가해서 큰 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 많이 계신데 죄송스럽고 민망할 따름입니다. 한편으론 지역사회에서 저를 생각해주시니 고맙기도 하구요. 앞으로 생각과 몸가짐을 더욱 잘할 것을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어른상 수상자로 추대된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나이가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입니다. 스물세살때부터 신문 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했으니까 60년 가까운 세월 사회활동을 한 셈이지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일은 없지만 60년 가까운 사회 활동을 평가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팔순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신 것 같습니다.

 ▲마흔다섯살때부터 차가 있었어요. 한 30년 가까이 차를 타다 2년전에 차를 없앴습니다. 열심히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건강과 젊음의 비결은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하죠. 운동은 집(서노송동 풍남맨션)과 사무실(기린오피스텔)을 걸어서 오가는 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언론인과 애향운동본부 임원, 기업인으로 많은 일을 하시면서 가장 큰 보람이라면 어떤게 있으신지요.

 ▲애향운동 얘기를 지금 밝혀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전라도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아니면 사실과 다르게 외부사람들에게 좋지 않게 평가되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국동란 때 많은 사람들이 남으로 내려오며 영남과 호남으로 피난을 왔습니다.그때 제3대 김가전도지사를 주축으로 피난민을 상대로 전북의 불명예를 고치자는 운동이 전개됐어요. 피난민에게 방을 제공하자, 음식을 제공하자등 10가지 수칙도 만들었지요. 이 운동을 전개하자 전쟁이 끝나고 이쪽에서 올라간 사람들은 전라도 인심이 후하고 사람들이 참 좋더라고 평가했어요. 삼양라면 창업주인 전회장은 전주에서 피난생활을 할 때 고마움을 잊지 못해 제2공장을 전주에 세우라는 특명을 내렸죠. 그 후에 발족한 애향운동도 전북의 불명예를 씻자는 연장선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외부에서 인심 잃은 것을 내부에서 회복하자는 것이었죠. 애향운동을 통해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내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을텐데요

 ▲군사정권시절 금산을 충남에 총칼로 빼앗긴 것은 두고두고 가슴에 아픔으로 남습니다. 63년 1월1일 금산과 익산 황하면을 충남으로 가져갔습니다. 그 전의 도세에서 전북은 3시 14군, 충남은 1시 14군, 충남은 대전밖에 시가 없었고 충남이 인구는 13만 명 많았지만 땅덩어리는 전북이 50㎢넓었죠. 최고위원들이 한국식 게리맨더링으로 전북땅을 총칼로 뺏어간 것이죠. 이때부터 전북은 멍들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 전북이 낙후된 것은 인구가 적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봐야죠.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좋은 공장들은 없지만 공해가 없어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합니다. 새만금은 금산을 빼앗긴 대가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새만금사업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을 낙관합니다.

 -수십 년 간 지속된 전북 낙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애향운동을 펼치며 전라도 푸대접론을 앞장서 수도 없이 주창했지만 낙후라는 말을 이제는 듣기가 좋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세미나 등에서 낙후의 원인을 멀게는 왕건의 훈요십조나 정여립사건을 꼽곤 하죠. 가장 가까운 원인은 인구가 적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안이 있을 때 투쟁을 하려면 일희일비하지 말고 전부 모아서 한꺼번에 강력히 투쟁해야 합니다.일희일비하다보면 만성이 돼서 백약이 무효가 돼요.아 그사람들 또 그러는구나하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거죠.

 -낙후 전북 탈피를 위해 전북도민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어떤게 있을까요.

 ▲21세기 화두는 협력입니다. 전북도민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세계 흐름에 역행하는 것 같아요. 협력 안 하고 대립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인이든 지역문제든 상대방을 역지사지로 배려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내 생각 반대도 소화하며 자기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해차이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틀 안에서 존재하려면 다른 사람 뜻을 수용하는 것이 자기 포기나 축소가 아니라 자아 확대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전북의 핵심 현안인 부안방폐장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좋을까요.

 ▲노정권때 서울대 원자력 연구소에서 위원 위촉장을 받고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비전문가로는 전국에서 유일했죠. 그때 회의에서 전라도에 혐오시설 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그런 인연이 있어요. 고창이 고향으로 군수와도 많은 얘기했습니다만 찬성이든 반대든 법을 지켜야 합니다. 선거할 때 투표하는 자세로 공정하게 민의를 수렴해 거기에 따라야 합니다. 폭력은 절대 용납해선 안 됩니다.

 -전북도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당면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새만금사업은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해 유용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새만금사업을 잘 마무리하면)전북은 어느 도 못지 않게 번영을 누리리라고 생각해요. 도민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땅을 총칼로 빼앗기는 것을 눈으로 본 사람으로 새만금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도의 미래는 양양할 것입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타도에 비교하고 광주에 비교하고 ‘못산다’ 자기 비하하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도 책임이 있습니다. 앞으로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평화롭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평화로운 세상 만들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진기풍 이사장은>

 고창출신인 진기풍 (재)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이고장의 중견 언론인으로 80평생 전북의 햇불을 밝히는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였으며 지역발전의 중심에 서 언론창달과 향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진정한 전북인이다.

 특히 서슬 퍼런 군사정권시절 박정희 대통령께 드리는 호남 푸대접 공개 서한을 발표, 국내 언론계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 평가 되는 선례를 남기며 호남푸대접론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으며 가람 이병기 선생 시비건립과 전북출신 독립운동가 추념 탑 건립, 법조3성 동상건립, 무초 회양미술관 등을 건립, 후세에 사표로 전수했다.

 박정희 정권이 출범하면서 지역차별정책으로 전북개발은 낙후되어 점차 인구 감소현상이 나타나자 1977년부터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창립한 ‘전북애향운동본부’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27년간 애향운동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내고장을 자랑하는 긍지와 나보다 우리를 앞세우는 협동, 남을 찬양하는 미덕, 애향을 통해 애국하는 전북인이 되라는 슬로건 아래 1978년부터 애향대상 심사위원을 맡아 지역의 숨을 일꾼을 발굴 시상, 애향심을 북돋워왔다. 특히 전북이 낙후되고 지역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전북에 큰 인물이 없기때문임을 깊이 인식하고 인재양성을 위해 애향장학재단 설립을 주창,애향장학재단이 설립돼 장학금을 지급하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3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지금까지 607명에게 25억5천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는 주춧돌을 구축됐다.

 초급대학으로 출발한 원광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1977년 국립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시 학생들의 임상실습장으로 도립의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자임, 의과대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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