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우리 농산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 태조로
  • 승인 2004.08.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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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협상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농촌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WTO협상 후속조치로 DDA, FTA 등 시장개방압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농업인구의 이탈로 인한 농촌인력의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상태의 영세농 규모로는 밀려오는 수입농산물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수입품목의 확대로 재배하기 마땅한 작물을 선택하는 것조차도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우리 농업이 처한 난국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필요한 때임에 분명하다.

 현재 농협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연합마케팅사업이 이러한 대응방안 중 하나다.

 연합마케팅사업이란 개체화된 농가를 조직화하여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련의 과정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의 주요 골자는 농가는 생산을, 조합은 상품화를 통한 품질향상을, 농협중앙회는 마케팅을 전담하는 생산주체 간 철저한 역할 분담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생산단계에서 품종과 재배조건 등을 통일하여 품질이 균일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상품화단계에서 농가를 조직화하여 공동선별·공동계산·공동출하를 실시함으로써 품질향상과 물량의 규모화를 꾀하는 동시에 소포장 및 1차 가공 등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제고시키자는 것이다.

 또한 판매단계에서는 규모화된 물량으로 가격협상력을 높이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출하시스템을 구축하여 대형유통업체 등 우량거래처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연합마케팅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균일화된 농산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가능하여야만 한다.

 공동육묘장을 운영하여 품종을 통일하고, 재배기술 교육과 농가 상호간 정보교류를 통하여 재배조건을 통일시켜 균일화된 농산물을 생산하고, 엄격한 선별기준을 마련하여 공동으로 선별하면 가능한 일이다.

 기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적절히 활용하거나 새로이 선진화된 선별 및 포장시설을 설비하여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 생산농가의 조직화를 통한 규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동일 품목 생산농가를 지역별로 집단화하고 품목별로 농가를 조직화하여 물량을 규모화하여야 한다.

 물량의 규모화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갖추어 소비지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여야만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규모화된 물량은 규격화와 상품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요건이다. 물류표준화·기계화로 물류비를 절감하여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소포장 등 다양한 포장개발과 1차 가공 등을 통한 상품화로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브랜드파워를 제고할 수도 있다.

 셋째, 차별화된 마케팅 전개를 위한 전문가양성 및 마케팅기법 개발이 필요하다.

 유통전문가를 양성하여 새로운 마케팅기법을 활용해야만 대형유통업체 등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가 가능하며, 다양한 마케팅기법을 동원해야만 가격협상력도 제고된다.

 그렇다면, 연합마케팅사업을 하게 되면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먼저 규모화된 물량으로 안정적인 시장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가격협상력 제고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화 등 품질향상으로 수입농산물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우리 농가들은 판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농촌은 생산주체 간 상호협력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우리 농산물에 끈질긴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하여 농업인 뿐만 아니라 도민 개개인의 참여의식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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