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2단계 공사의 준공으로 14,1km가 단축되었으며 주행시간도 현재의 4시간 27분(서울 순천간 새마을호)에서 3시간 52분으로 단축, "3시간대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89년 11월 착공 이래 무려 15년이 걸린 사업이며 투입된 예산이 1조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돈도 들만치 들고 세월도 꽤나 걸린 전라선 개량사업이다. 그러나 오늘의 전라선 개량사업 준공에 흡족한 감정을 표시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오늘의 한국철도사가 전철시대를 맞고 있는데도 이 전라선 만은 아직도 "쌍팔년도식 단선 철도시대"를 그대로 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본란은 전라선 개량준공과 더불어 당장 복선화 작업에 불을 붙일 것을 호소한다. 옆동네(호남선)는 버젓이 첨단철도의 고속철도가 달리고 있는데 우리 동네(전라선)는 구태의연한 "철마시대"를 그대로 굴리고 있으니 이런 낭폐가 어디 있는가. 그렇다고 이쪽이 세금도 덜 내는 것도 아닌데 어찌자고 같은 호남권이면서 이런 역차별이 나오는지 공연한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본란은 일찍 전라서 직선화 개량사업을 실시한다고 했을 때 선로가 너무 노후화해서 당장 그 필요성은 절감하나 그러나 곧 고속철시대가 오는 것이 필지의 사실이라면 거기에 대비해 고속철의 전제인 복선화도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이런 요청에 그 어떤 명쾌한 대답도 없이 단순히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만 추진해 나갔다.
물론 전후 사정이 없을 수 없지만 그 때 본란의 주장대로 복선사업을 착수했더라면 지금쯤은 상당히 진척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 준공된 사업명시 가운데 복선화 기반구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반구축에서 복선화까지 아무래도 2중적 구조형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전라선 복선화사업에 전력투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