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만이 전북의 희망이다
인재만이 전북의 희망이다
  • 태조로
  • 승인 2004.09.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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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요, 정의없는 힘은 폭력이다.”

  요즘 폭발적으로 영화계에서 뜨고 있는 영화 바람의 파이터 주인공인 최배달의 무술철학이다.

  영화 내용이자 그의 실화는 이렇다.

  홍안의 나이 17세에 소년 최배달은 비행사 꿈을 꾸고 일본으로 밀항한다. 그곳에서 그는 가미가제를 요구하는 일본군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이를 거부한다. 남의 나라를 위한 값없는 희생을 치루고 싶지 않다는 그의 자세였다. 종전후 무질서 속의 동경 거리에서 그는 조선인들을 무던히도 괴롭히는 일본 야쿠자들을 맨 몸으로 막는다. 결과는 처참한 부상과 수모뿐이었다.

  역부족을 온 몸으로 실감한 그, 정의를 위해서는 오직 힘 밖에 없음을 절감하고 입산수도한다. 2년여 피나는 무술 연마를 마친 배달은 하산을 해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10대문파 도장을 찾아 도장깨기에 나선다. 단 1패도 없는 백전백승. 전일본 가라테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그는 해외로도 눈을 돌려 쿵푸, 삼보, 킥복싱, 미국의 프로레슬러 등과 격투를 벌여 한방에 때려 눕혔다. 황소 60마리와 맞서 맨손으로 뿔을 뽑고 즉사시키고 한 그는 당시 일본 청소년들로부터 존경하는 10대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창시한 특진가라테는 오늘날 세계 1백28개국에서 2천여만명이 제자로 또는 수련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를 소재로 한 만화와 영화는 이번말고도 여러 차례 등장했고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마디로 그는 가난하고 힘없던 시절 한국의 신화적 존재였고, 설움받던 한국인의 우상이었다.

  그런 불세출의 세계적인 인물 최배달 (영의)이는 과연 어느 지역 출신인가.

  출생지가 우리 고장 김제시 용지면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지난 94년 72세로 별세하기 전까지 그는 재일본전북도민회 임원으로 매년 1~2 차례씩 고향을 찾았다. 전군 벚나무 기증, 장학금 제공, 수해의연금 등 고국, 고향을 위해 그가 한 일은 조용하면서도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도 필자가 만난 주변 사람들, 특히 전북의 청소년들에 물어보면 10중 8,9 모르고 있다.

 딴은 그럴 수밖에 없다. 도내에 ‘전북의 인물, 세계적인 영웅’임을 자랑스레 알려주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당연하다.

  낙후 전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모두들 한 목소리다.

  그러나 막상 행동으로는 나서지 않는다. 방안도 없이 뭣부터 어떻게 추진할지 우왕좌왕이다.

 구두선 뿐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인물을 찾아 나서자.

  역사를 움직인 자랑스런 전북인 누구였나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과거사 재조명 놓고 작금 말들이 많지만 우리의 영웅을 찾아 거울로 삼는다는데 누가 시비하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는 특히 큰바위 얼굴이 필요하다. 훌륭한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들어야 본받지 않겠는가.

  주요 공원과 거리에다 큰 인물들의 이름도 붙이고, 동상도 세우고 , 기념관도 건립하자.

  이벤트도 만들어 관광 수입으로 연결도 하자.

  예로부터 풍요로웠던 전북은 인재의 고장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이 유독 많은 곳이 바로 우리 고장이었음을 자부하자. 지금 경제가 낙후됐다고 패배의식에만 빠져들어서는 안된다.

  과거의 인물들을 되새기고 오늘의 꿈나무 인재들을 부지런히 발굴해 육성하자.

  이 길만이 전북이 살길이다.

임경탁<(사) 전북인재양성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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