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데이 소년소녀 가장 돕기는 둘러리?
호프데이 소년소녀 가장 돕기는 둘러리?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4.09.0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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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후 전북은행 본점 주차장에서는 참으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비록 어려운 여건에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전북은행 직원들이 정성껏 성금을 마련, 소외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자는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어쩌면 이같은 행사를 향토기업 전북은행 노조가 앞장섰다는 것은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려는 그네들의 의미를 더욱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행사의 취지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행사명도 ‘사랑과 희망의 호프데이’로 내걸고 아침부터 야외주차장의 주차금지 불편을 고객들과 입주업체 직원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아냈으리라.

 하지만 정작 호프데이의 행사는 몇가지 되짚어봐야할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행사를 하다 보면 다소 미진한 점들이 없지는 않지만 반드시 간과해서는 아니될 듯 싶다.

 당초 주최자들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가졌었기에 초래된 아쉬움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들을 향한 믿음을 결코 저버릴 수 없기에 그같은 잘못됨이 또다시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선 행사의 이름과 달리 식전행사가 너무 길고 거창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말하던 호프데이는 온데간데 없고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앞세운채 각급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한 말 그대로 뻑쩍지근하고 화려한 행사로 비춰졌다.

 자칫 주최측과 정치인들만을 위한 행사에 이웃돕기와 직원들을 들러리나 세운 것이 아닌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게다가 그 곳에는 현재 회기중이라는 맨트와 함께 국회의원까지 등장함으로써 행사의 취지를 의심케 했다.

 훌륭한 취지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본래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음이 무척이나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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