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철 교육위원회 의장
김환철 교육위원회 의장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4.09.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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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대 전북도교육위원회 후반기 의장에 김환철 의장직무대행이 취임했다..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다 최규호 의장의 사퇴로 의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김의장은 전문직 출신에 비해 수적 열세인 일반직 출신이자 초선으로 의장직에 도전, 불참자 1명을 제외한 8명 전원의 사실상 만장일치 추대로 당선됐다.

 2년간 직무를 수행한 김의장은 “교육현장의 안정과 교권 신장에 적극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의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교육위원회에는 경륜과 역량을 두루 갖춘 훌륭한 위원님들이 많이 계셔 우리의 교육을 걱정하는 일념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간다면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직 출신임에도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의장에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사실 저는 일반직과 전문직을 구분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교육에 관계되는 모든 공무원은 교육의 본질을 위해 노력할 뿐 일반직이다 전문직이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교육은 궁극에는 일선 교단에 서 계시는 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것이며, 그 나머지 분들은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역량이 부족합니다만, 동료위원님들께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좋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향후 의장으로서 활동계획은?

 ▲무엇보다도 교육가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가족들의 뜻을 수렴하고 교육현장을 발로 뛰는 현장감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위원님들의 뜻을 모으고 서로 이해하는 마당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집행청과는 교육위원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역할에 충실하면서 교육이 나가야 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최규호 전임의장의 사퇴로 3개월가량 의장직무대행을 수행하셨는데요.

▲최규호 교육감이 의장직과 교육위원직을 사퇴한 즈음에는 교육감선거와 이·취임식이라는 전북교육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긋는 대사가 이어졌기 때문에 사실 적극적인 의정활동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때였습니다.

의장이라는 직책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교육가족을 대표하는 교육위원으로서 평상심을 가지고 소임에 임해 왔으며, 의장이 공석이 됨으로 인해 여러 가지 현안문제를 상의할 파트너가 없었다는데 애로가 적지 않았습니다.

-최규호 교육감과 의장과 부의장으로 전반기 교육위원회를 이끌어와 집행청 감시와 견제라는 교육위원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을지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최규호 교육감은 교육위원회 의장시절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위원간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교육감의 역할과 교육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양기관이 다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집행청에 대한 의회의 견제나 감시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교육가족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없는 밀월관계 또한 이 시대와 사회가 용납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기능과 역할이 다른 만큼 제 역할에 충실해 나갈 것입니다.

-전북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것은 전북교육 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는데 부진 학생들의 기초기본교육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또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아무래도 교육현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사회의 모든 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현장에 대한 교육수요자들의 불만과 급격한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변화가 몰고온 교권의 위상 추락이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게 좋을까요.

▲우리나라 보통교육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본 소양교육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고등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수학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먼저 기초 기본학습이 잘 이루어져서 학생들의 학습부진이 누적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현장의 안정은 교권의 신장에 있다고 봅니다.

경제적 안정이나 절대적 신분보장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교권신장을 통해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헌신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의 시책은 교육가족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져야 하며,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교육시책을 통해서만이 교권은 스스로 커나간다 할 것입니다.

교권신장을 통한 교육현장의 안정화가 바로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라 할 것이며,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겁니다.

- 정부의 일반행정자치와 교육자치의 통합 움직임에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이것은 어느 나라든지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여건이 다른데 우리 헌법에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자주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깊이 생각하여야 할 문제이며, 섣불리 정치적 판단이나 경제적 논리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배고프고 어렵던 시절을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근간이 바로 교육에 대한 조건 없는 투자와 희생이었습니다.

단연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우리의 교육을 재단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이 문제는 어떠한 논리보다도 교육적인 여건을 중요시해 판단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픈 말씀은?

▲우리 모두 조금은 어렵고 힘이 든다 할지라도 교육만이 국가·세계의 앞 날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맡은 바 제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위원회는 교육가족이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시는 교육현장을 찾아 머리를 맞대고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하나 하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가족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교육위원회를 거리낌 없이 활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김환철의장은> 

김환철(62)의장은 전국 146명의 교육위원 중 교육행정직 출신으론 유일하게 교육위원에 당선된, 그리고 이번 의장선출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의 영광을 안은 이변의 주인공이다.

 정읍 소성 출신인 그의 공식적인 최종 학력은 중졸(정읍중)이 전부.

 가난한 집안 살림과 사회적 혼란기가 맞물리며 제대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도 그의 조부모와 부모는 걸인이 찾아와도 밥상을 차려주지 않고 바가지에 밥을 담아 줬다가는 불벼락이 떨어질 정도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김의장의 고향집앞에는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는 공적비가 건립됐다.

 짧은 학력이지만 김의장은 논어와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를 모두 암기할 정도로 수준급 한학 실력을 갖췄으며 3년 가까이 졸업장 없는 고교를 다닌 적도 있고 유통사업을 하던 젊은 시절 청강생으로 잠시 대학에 재학하기도 했다.

 군복무시절에도 실력을 인정받아 명문대 출신들을 따돌리고 카투사들이 선망하던 용카(용산 카투사)근무병으로 선발돼 본부 요직을 맡기도 했다.

 군 제대후 유통사업을 시작했으나 68년 지금의 IMF나 다름없는 한해가 몰아쳐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자 잠시 사업의 꿈을 접고 공직에 투신한 것이 평생 봉직으로 이어졌다.

 68년 교육행정직 9급으로 정읍교육청에서 공직의 첫발을 디뎌 85년 11월 사무관으로 승진, 무주와 옥구·순창 교육청의 관리과장과 본청 관재계장, 법무계장 등을 거쳐 2002년6월 지방행정서기관으로 명예퇴직했다. 곧바로 이어진 제4대 교육위원선거에서 제4선거구(정읍, 남원, 임실, 순창, 고창)에 출마,교육위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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