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선악(善惡)
김정태 선악(善惡)
  • 승인 2004.09.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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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선물위원회가 국민은행에 중과실처분을 내리고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올 10월 사퇴가 확실해지자 시중에 말들이 요란하다. 첫째가 국민은행 주가가 빠져 김행장 개인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지지인가 혹은 국민은행 영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에서 오는 것이냐의 논란이다.


 유능한 CEO가 나가니까 경영전망을 어둡게 보고 주가가 빠진 것이냐 아니면 국민은행 부실이 투자자들의 문책성 매각으로 나타났느냐의 다툼인 셈이다. 유능한 CEO 김정태는 지난 IMF 외환위기 때 세워진 믿음이다. 그처럼 지난 6년간 승승장구하며 김대중 정부에서 황금기를 누린 인사는 없다.


 특히 외국인 금융가들에게서 그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파동에 UBS증권과 JP모건같은 곳에서 강력히 한국금융감독위측을 비방하고 있는 걸 보면 그들의 김행장 지지나 열성도를 살필 수 있다. 어느 때부터 우리 정부의 금융감독기관들을 자신들의 입맛 땡기는대로 비판했다 칭찬했다 했는지 모르지만 좌우간 외국의 한국 불신을 갖다 붙이며 김행장을 열렬히 두둔하는 모습은 약간 기이하기까지 하다.


 김정태 브랜드가 얼마나 실속이 있는지는 보다 면밀한 전문적 검토가 요구되지만 김정태 득세가 그를 뒷받침한 김대중 정부가 아니었을지라도 가능했겠는지 한번쯤 짚어볼 필요는 있다. 또 그가 득세를 계속하는 중에 제일은행이 외국으로 넘어갔고 한미은행도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다.


 제일은행은 과연 정당한 평가를 받고 가격을 매겼는지 아직 논란중이거니와 어느 기간 중 분명한 결론이 내려져야 할 대상이다. 말하자면 그가 득세하는 동안 우리 기업은 헐값으로 외국에 넘어갔고 그 시절 재미를 본 외국계 은행들의 자기에게 유리한 이미지의 국내 CEO 밀어주기가 설 이유는 충분하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정치적인 것이라면 국제적 대기업의 경쟁상대 합병이나 쓰러뜨리기는 경제적 동북공정이다. 국내기업이 경쟁자 처치의 하수인으로 가담하면 일제의 헌병 끄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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