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근로자들 올 추석 ‘우울’
도내 근로자들 올 추석 ‘우울’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4.09.0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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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상여금 지급 포기 업체 많아
 올들어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 경영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추석상여금 지급을 포기하는 업체가 많아 도내 근로자들의 우울한 추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심화된 경영난으로 체불임금마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임금을 받지 못한 상당수 근로자들은 혹한의 추석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전주상공회의소를 비롯 도내 상공업계등에 따르면 100인이상 사업장중 올 추석을 맞아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불과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금액도 통상임금의 50∼100%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100인미만 도내 중소기업들은 일부 자동차 관련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올 추석 상여금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이같이 추석을 앞두고 도내 기업들이 상여금 지급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불만과 위화감을 우려, 관계기관의 이에 대한 조사마저 꺼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공단 S기업은 “하루 하루 어음을 막는 것도 힘에 부친데 추석상여금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직원들이 이같은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별반 기대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도내의 대표 기업인 팬아시아 페이퍼와 휴비스 등도 올 추석을 맞아 특별상여금 지급 계획은 없으며 통상적인 보너스 지급에 그칠 예정이다.

 여기에 전주를 비롯 도내 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체불근로자가 모두 697개 사업장 1894명에 달하고 있으며 그 체불액도 66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들 체불액중 대부분은 업체부도나 사업주의 파산등 사실상 지급불능인 경우여서 근로자들이 체불임금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으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추석상여금 미지급 업체및 체불액 등이 크게 늘어난데 반해 추석연휴는 대부분의 기업이 평균 5일로 예년보다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내 근로자들이 텅빈 지갑으로 오랜 휴일을 버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올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조차 하기가 미안한 상황이다”며 “많은 도내 근로자들이 올 추석은 매우 우울하게 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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