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출
한국탈출
  • 승인 2004.09.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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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탈출"이라는 신문제목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등지고 도망간다는 뜻이 아니다. 지난 상반기 외국으로 나간 사람들을 이른다. 더위를 피한다는 피서라는 것도 있고 개중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어학연수도 있을 수 있다. 더러는 이민가는 특별한 경우도 있음직 하다. 아무튼 지난 여름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빠져나간 여행객 수가 부지기수다.

▼그 수가 총 4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름 한철, 그것도 20여일 남짓의 빤짝 더위에 해외로 빠져나간 피서객만도 2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너무나 호화판 피서라는 인상 씻을 수 없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이용객수가 개항 이후 가장 많은 9만명에 달렀다. (출국 5만215명, 입국 4만1343명) 선진국도 그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해외여행자 수다.

▼경제가 나쁘다는 말도 멍쩡한 이야기다. 나라경제는 나빠도 부유층은 아무렇지 않다는 뜻인가. 한국 관광공사가 조사한 상반기중 해외여행객은 앞에 적은 460만 여명으로 지난해 보다 33,2%나 증가했다. 외국여행은 하나에서 열까지 달러인데 상반기 도합 460만명이 해외나들이에 버린 달러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한때 달러(외환보유고)가 고갈, IMF까지 맞지 않았던가.

▼몇년전에 정부가 "관광의 해"를 설정하고 외국관광객 유치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바 있다. 그러나 그해 관광의 해 결산은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 보다 한국인이 해외관광에 나간 관광객이 더 많았다. 완전히 앞뒤가 뒤바뀐 주객의 전도다. 우리나라 해외여행자 수가 해마다 불어나는 추세는 그것이 경제력 상승이라는 점도 있겠으나 도가 지나치고 있는게 분명하다.

▼금년 추석연휴에 해외에 나갈 골프여행객으로 항공사마다 예약사태로 비명을 올리고 있다 한다. 추석성묘라는 한국인들의 오랜 전통과 관습도 옛말, 해외골프가 더 중요한 생활패턴으로 변한 요즘 세태가 일부라고는 하지만 도통 이해가 안간다. 추석다례도 콘도에서 음식주문해서 지내는 세상이니 할말이 없다. 이번 추석연휴에 달러가지고 나갈 탈출객이 얼마나 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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