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뻥소니 급증하는 검거율은 하락
도내 뻥소니 급증하는 검거율은 하락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09.07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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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뛰는 뺑소니범, 기는 검거율’

 도내 뺑소니 사범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검거율은 오히려 갈수록 하락, 경찰의 검거 활동에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다.

 뺑소니 사고의 경우 대부분이 사망·중상 등 인명 피해를 동반, 피해자 가정을 한순간에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제2의 가정파괴 행위’가 되고 있으나 범인 검거는 미흡한 실정이어서 뺑소니 사고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도내에서는 829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지난 2002년 806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상반기 동안만 해도 뺑소니 사고는 452건이 발생, 이 같은 추세로 가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뺑소니 사고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부상 정도가 심화되고 보상받을 길도 막히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서서학동 모 건설회사 앞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A(20)씨는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했다. 집으로 귀가하던 중에 화물트럭과 충돌사고가 일어났으나 이 트럭 운전자는 구호조치 없이 도주해 A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이처럼 뺑소니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데도 불구, 이들 사범들에 대한 검거율은 지난 2000년 96%, 2001년 90%, 2002년 82.8%, 2003년 78.5%로 계속 하향세를 보이다 올 상반기에는 66.6%까지 뚝 떨어지고 말았다.

 이같은 검거율 하락은 매일 같이 2∼3건 정도의 뺑소니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나 도내 1급서는 5∼6명, 2급서는 2명, 3급서는 1∼2명으로 전담반이 구성, 인원 부족 등으로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게다가 일반 국도에서 뺑소니 사건은 대부분이 목격자가 없는 데다 2·3급서 관할이어서 검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검거된 301명의 뺑소니 사범 분석 결과 음주 85명, 무보험 39명, 무면허 29명 등으로 나타났다.

 음주나 무면허·무보험 등 불법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이 같은 사실이 들통날 게 두려워 뺑소니라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셈.

 경찰관계자는 “뺑소니는 음주, 무면허 운전과 함께 운전문화의 기초를 뒤흔드는 중대 사범으로 인식 일선 서별로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사고 대부분이 목격자 등의 확보가 어려워 검거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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