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신동(神童)
한자(漢字) 신동(神童)
  • 승인 2004.09.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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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계에 혼재되고 있는 문자가운데 자수가 가장 많은 것이 한문이다. 대충 5만자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사용되는 한자는 1만자 내외를 꼽고 있으나 실제 대중화되어 있는 한문자는 천자 내외다. 천자문(千字文)이라 해서 천자 내외의 한자를 어려서 서당에서 가르쳤다. 국제통용어인 영어 알파?이 28자이고 우리 한글이 스물넉자인데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한문자다.

▼그래서 세계 불가사의의 하나에 한문자가 들어 있다. 그런 한문이 자유당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한글전용화를 선포하면서 일체의 교과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무지비할 정도로 한문이 역사의 그늘속에 가리게 된 순간이다. 뜻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한문을 썼으나 관공서 문서까지 한글 전용화 되는 바람에 자연 한문이 우리 주변에서 퇴조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한문이 중국과 국교가 트인 후 차츰 한문 바람이 불기시작, 최근에는 서울의 초등학생들에게 까지 한문 학원이 동나고 있다고 들린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해외연수 비율이 영어권의 미국에서 일본을 제쳐 중국의 한자권으로 뒤바뀌고 있다는 통계다. 한자권이 성세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작년 한 해 중국으로 유학간 학생수가 일본을 능가했다.

▼이같은 한문 붐은 오는 2005학년 수능시험에 한문이 제2외국어에 포함된다는 발표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의 입시고교들은 한문을 정식과목에 포함시키고 상당수의 대입준비생들이 한문과외를 받는 소동까지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승진시험에서도 한자실력이 반영되는 등 전에없는 한문의 급등세가 불고 있다.

▼우리 전주에서 한자 신동이 나와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전주 용흥초등학교 박헌(9)군이 그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으로는 믿음이 가지않을 만큼 어려운 한문을 섞여가며 일기도 쓰고 지난달 한자능력검정 1급시험까지 거뜬히 합격했다. 한자능력 1급검정시험 수준은 3500자 정도의 한문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는 실력. 이것을 9살짜리가 통과했으니 신동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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