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태평로 개설 서둘러야
전주 태평로 개설 서둘러야
  • 강웅철 기자
  • 승인 2004.09.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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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태평동 대동길(역천로)을 출발, 진북동 구 MBC 사옥에 이르는 총 연장 900여m 구간의 태평로.

 도심 간선 역할을 하는 이 도로는 교통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노폭은 2차선(13m)에 불과해 매일같이 극심한 교통 병목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구 MBC 사옥에 예식장이 들어서면서 결혼식이 잇따르는 주말이면 차량 통행량이 폭주, 교통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주변 이면도로와 골목길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통행권을 보장할 수 있는 인도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행인들은 차도를 이용하고 있어 안전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나마 설치돼 있는 갓길마저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해 시민들은 보행권을 완전히 박탈당하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 1938년 노폭 25m의 도시계획도로로 확정됐으나 70여 년이 넘도록 확장이 안된 채 방치돼 극심한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태평로 일대 주민들은 도심 속 교통 오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수십년째 극심한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해 와 도로 확장사업의 시급한 추진은 해묵은 현안이 되고 있다.

 또한 구도심권의 낙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계획선으로 인해 인접 건물들은 증·개축마저 불가능, 지역의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편.

 주민들은 20여 차례에 걸쳐 전주시에 도로 확장을 진정했지만 그 때마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조기 추진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 왔다.

전주시는 올 들어서야 뒤늦게 확장 사업에 착수했지만 예산 확보는 여전히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어 사업 조기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태평로 확장을 양여금 66억원·시비 44억원 등 총 110억원을 들여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처음 예산을 확보, 사업은 일단 첫발을 떼게 됐다.

 그러나 올 사업비는 고작 7억3천400여만원으로 200여m 구간의 용지 매입을 하는 데 그칠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착공은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

 시는 오는 2008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확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내년부터 적어도 매년 25억여원의 사업비가 확보돼야만 목표 기간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난 해소와 구 도심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폭적인 사업비 배정 등 정책적 지원이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시 허승회 도로건설 담당은 “그동안 신규 사업 억제로 태평로 확장이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려 왔던 게 사실이다”며 “2008년 완공을 위해서는 당초 재원조달 계획에 따른 연차적 사업비 배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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